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부터 진행한 산·학·연 공동 R&D 국책과제를 통해 한국형 가스터빈모델(270㎿, 복합효율 60%) 개발을 완료했다. 경남도와 창원시, 지역 국회의원들은 한국형 가스터빈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해왔다. 이에 호응하여 정부도 13일 '한국형 표준가스복합개발 사업화 추진단'을 발족했고, 상반기 중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산 가스터빈 기술 자립화는 지역산업 생태계 구축,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한다.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의 원전산업을 발전용 국산 가스터빈 산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 가스터빈 부품업체의 3분의 2가 경남·부산, 25%가 창원에 있으니 이들 기업에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형 가스터빈 사업의 성공을 위해 첫째, 정부는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LNG발전용 세계 가스터빈 시장은 2018년 97조 원에서 2035년 200조 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앞으로 15년 동안 매년 3조 원 규모다. 신규 설치뿐만 아니라 수명을 다한 가스터빈이 두산중공업 제품으로 교체되면 수입 대체 효과와 가스터빈 국산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에너지전환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으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LNG 발전용량을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국산 가스터빈'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핵심적인 과제는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 등이 96%를 과점하고 있는 세계 가스터빈 시장의 두꺼운 벽을 두산중공업이 어떠한 경쟁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가다. 품질경쟁력은 기본이고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제조 과정에 첨단 정보기술을 접목하는 등으로 후발업체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가스터빈 부품 업체들의 기술개발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부품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 지원과 함께 두산중공업과 부품업체 간의 거래관계에서 부품업체들이 불공정행위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