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0곳 중 200곳 폐점 전망
인력 축소 불가피해 혼란 가중
롯데백 마산점 포함 여부 주목

롯데쇼핑이 전국 점포 중 수익성이 좋지 않은 비효율 매장 30%를 정리한다고 예고하면서 경남지역 점포도 폐점 대상에 얼마나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에도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롯데쇼핑 점포가 다수 입점해 있어 대규모 구조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폐업·매각설에 한때 휩싸였던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구조조정 여부에 유통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매장 200곳 정리 = 지난 13일 롯데쇼핑은 계속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대규모 폐점을 예고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 줄어든 42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 감소한 17조 633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536억 원으로 전년도 4650억 원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됐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부실 점포를 도려내기 위한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다.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화장품 전문 매장) 등 점포 수익성을 기준으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에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매장 중 수익성이 낮은 곳은 폐점 수순을 밟는다. 예상되는 폐점 점포 규모는 700곳 중 30%에 해당하는 200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전국 51곳 중 10%에 해당하는 5곳가량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각각 40% 이상의 점포가 폐점 위기에 놓였다.

▲ 롯데백화점 마산점. /경남도민일보 DB
▲ 롯데백화점 마산점. /경남도민일보 DB

◇지역 점포 영향 미칠까 '촉각' = 이번 롯데쇼핑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지역 매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남에는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창원점·마산점과 프리미엄김해아울렛을 비롯해 마트, 슈퍼마켓, 롭스 등 롯데쇼핑 매장이 다수 입점해 있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대상 점포 직원들을 인근 점포로 인사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근 점포로 이동할 수 있는 인력도 한계가 있다 보니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매장들이 정리 대상에 포함되면 인력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가에서는 벌써 창원지역 일부 마트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지역민과 업계 종사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마산점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산점은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마산 대우백화점의 영업권을 롯데쇼핑이 2015년 인수하면서 '롯데' 간판을 달게 됐다.

하지만 마산점은 최근 3년 사이 7%가량 매출 감소세를 보이며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1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롯데백화점 전 점포 30곳 중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유통업계 내에서는 마산점의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이 안양점, 인천점, 부평점 등을 정리하면서 마산점은 한때 폐업설과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마산점과 롯데백화점 홍보팀 관계자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번 롯데쇼핑의 대규모 정포 정리와 관련해서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마산점 관계자는 "당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내용은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 다른 정보는 모른다. 마산점과 관련된 내용이 아직 공유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마산점과 관련된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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