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면서 양돈농가가 신음하고 있다.

돼지고기 도매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탕박, ㎏당)은 290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평균 도매가인 3505원보다 17%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달 발표한 '농업전망 2020'을 통해 돼지 도매가격이 평균 생산비인 3708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돼지고기 생산비는 사육 규모에 따라 1000마리 미만의 경우 ㎏당 4570원, 1000마리에서 2000마리 미만의 경우 4074원으로 조사됐는데, 지금과 같은 도매가가 지속될 경우 양돈농가는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처지가 돼버린다.

돼지고기 도매가가 하락하는 주된 원인으로 소비 침체가 지목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식 유류 요리 전문점'의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5.97에 머물렀으며, 2020년 1분기 전망지수도 70.17에 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 가능량이 지난해(28.0㎏)보다 5% 감소한 26.6㎏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유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터져 외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며 시세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에 이마트는 양논동가를 돕고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손잡고 돼지고기 소비 촉진에 나선다. 이마트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국산 냉장 삼겹살, 목심 등을 기존 가격보다 30% 저렴한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삼겹살 200t, 목심 50t을 준비했는데, 삼겹살 기준 평상시 5주간 판매할 물량에 달한다.

노승민 이마트 축산 바이어는 "도매가 하락과 소비 침체라는 내우외환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농가를 돕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양돈농가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소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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