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어로 예방 수칙 전단 제작
경남연대회의 대책회의 열고
교민회별 홍보활동 강화키로

경남 지역 이주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남이주민연대회의는 9일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

경남이주민연대회의에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스리랑카, 태국, 네팔, 방글라데시 등 14개국 교민회가 가입해 있다. 이날 일본, 스리랑카를 제외한 12개국 교민회 대표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교민회 대표자들은 온·오프라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각국 교민회는 자국어로 번역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교민회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사원, 아시아 마트, 자국 식당 등 교민 회원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자국어로 예방 수칙 홍보 전단을 부착하기로 했다.

▲ 경남이주민연대회의는 9일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자국어로 번역된 예방 수칙 전단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우귀화 기자
▲ 경남이주민연대회의는 9일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자국어로 번역된 예방 수칙 전단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우귀화 기자

이철승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소장은 "감염병이 의심되면, '1339'로 연락하게 돼 있다. 하지만, 한국어로 녹음된 음성이어서 이주민들은 알아들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경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 수칙 전단에 지역별 이주민 센터 연락처를 넣었다. 중국 교민회는 인터넷을 통해 홍보할 때 교민회 회장, 부회장 등 임원 연락처를 적어두고 있다. 그래서 훨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다른 나라 교민회도 이처럼 연락망을 더 촘촘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교민회, 이주민센터가 언어 소통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이주민들을 위해 보건행정당국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남이주민연대회의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생활화 등 예방 수칙 설명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교민회 등을 통해 보건 당국에 신고하고 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도 보건소 등에서 검사를 할 수 있고, 치료비용 전액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또, 각국 교민회가 인터넷 소통 창구를 통해 예방 수칙, 의심 증상 발생 시 대응법을 널리 알려나가기로 했다.

배주혜 경남 지역 중국교민회 회장은 "최근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교민들도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등은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지 않고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지역 교민회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잘 지키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