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 과천경마장 앞 전국노동자대회

마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진 고 문중원 기수 장례식이 70일 넘게 치러지지 못하는 가운데, 노동자와 유족이 경기 과천경마장을 찾아 '마사회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8일 한국마사회 과천경마장 앞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경남에서도 운수노조를 중심으로 40여 명이 참가했다.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부정과 비리, 갑질에 항거한 기수 죽음에 대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였지만 마사회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마사회를 투전판이라고 고발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이들 집단을 부패 없는 청렴한 조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살인기업화된 마사회 적폐를 정부가 방치한다면 정부도 공범이다. 마사회에 대한 정부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마사회법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마장에 들어가 마사회의 적폐를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한 민주노총은 앞으로 청와대 헛상여 행진, 추모문화제 등을 지속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매주 토요일 낮 12시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 제주와 각 지역 장외발매소 앞에서 집중 선전전도 하기로 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경남지역본부는 "경남은 창원 성산구에 있는 렛츠런문화공감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여는 선전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지난 1월 민주노총 경남본부 복도에 고 문중원 기수 추모 분향소도 마련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죽음의 경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마사회는 기수 죽음에 이어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로지 돈을 벌고자 국가가 국민 안전을 외면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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