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 정보 순식간에 제작·유통
쉽게 지나치지만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

손 세정제 제작 영상을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요즘에는 당연히 수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마침 <경남도민일보>에 관련 기사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 손 소독제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이 기사 밑에 영상을 붙이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 기자 한 명이 고개를 절레절레, 다른 한 명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듭니다.

"손 소독제 영상 너무 많아요!"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손 소독제'를 검색하니 영상이 쏟아집니다. 이미 각종 매체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관심 분야인 만큼 역시 반응 속도가 빠릅니다.

매체만 분주한 게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개인, 즉 '유튜버'도 이런 주제는 놓치지 않습니다. 제작 시기만 보면 최소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언론보다 더 기민합니다. 자신을 전문가로 소개한 유튜버가 제작한 영상도 많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은 '유튜브 시대'입니다.

유튜버가 만든 다양한 영상. /캡처
유튜버가 만든 다양한 영상. /캡처

이쯤 되면 방송 제작 환경이 열악한(?) 우리까지 나설 필요가 있겠나 싶습니다. 한 기자는 아예 "우리가 신종 코로나 백신을 제작하는 모습을 찍지 않으면 별 의미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리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상황을 명민하게 활용한 정치인도 있습니다. 총선을 앞둔 만큼 자기 홍보가 어느 때보다 아쉬운 주체가 정치인입니다. 신종 코로나 걱정 때문에 악수를 청하기조차 어렵다며 곤란해하는 예비후보가 많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구갑) 의원은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유튜브 채널 '김영춘 TV'에 이미 일주일 전에 '김영춘과 함께 만드는 손 소독제'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셈인데 영리한 대응입니다.

늘 그렇지만 관심 분야 콘텐츠는 차고 넘칩니다. 제작 속도도 빠르고 콘텐츠 질도 훌륭합니다. 결국 관심을 끌기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스스로 위로합니다. 마지막으로 경남도민일보 뉴미디어부가 만들지는 않았지만 만듦새가 괜찮은 '손 세정제 제작법' 영상을 추천합니다.

 

최환석 기자 추천 영상

◇YTN 앵커브리핑 영상 = 시판 손 소독제와 똑같은 비율(에탄올 62%)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에탄올은 보통 100㎖ 기준 83㎖가 에탄올인데, 농도가 83%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YTN은 무게를 기준으로 농도값을 구하는 기초 설명부터 꼼꼼하게 챙깁니다. 천차만별 손 세정제 제작 비율, 이 영상으로 완벽하게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유튜버 '슬로움' 영상 = 이 영상은 1분 35초로 굉장히 짧습니다(YTN 영상은 8분가량). 다른 유튜버 영상과 비교해서 봐도 곁가지 설명이 없어 부담없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에탄올과 정제수 비율을 8:1 또는 8:2로 소개하는데, 황금비율은 YTN 영상을 참고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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