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성평등 정책 기획 제안
익명 취재원 표기 개선 요구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지난 3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월 평가 회의(1월 지면 대상)를 했다. 지면평가위원회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보도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가짜뉴스를 걸러줄 수 있는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달라" "이럴 때일수록 서부경남 공공 거점병원이었던 진주의료원 폐업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공공 보건의료체계 강화 관점에서 접근해 달라" 등의 주문을 했다.

이일균 편집국장은 이를 비롯한 각 분야 주문에 대해 "담당 부서와 논의해 최대한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김태형 위원 = '마산보도연맹 사건 재심서 무죄 구형(김희곤 기자)'. 기사 중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형사부(이재덕 지원장)'라는 표기가 있다. 지원장은 법원 내 보직일 뿐이며, 재판은 판사의 직으로서 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판장 ○○○'이나 '주심 ○○○' 또는 '○○○ 판사' 형식으로 기재하는 것이 적절하다.

기사 문장 관련. 기본적인 주어·술어 호응이 안 되는 기사가 많다. 정보 전달을 위한 적절한 표현에서도 아쉬운 점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이 기본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혜정 위원 = '농협·경남은행 장애인 의무 고용 외면(민병욱 기자)'. 도의원이 경남도 금고인 농협·경남은행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불이행을 지적하고, 준수를 위한 도 차원 조례개정 필요성을 촉구한 내용이다. 장애인의 노동권 확보는 공공기관에서 먼저 시범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의무고용률 위반 기관에는 과태료뿐만 아니라 도 차원 대책도 있어야 한다.

◇손제희 위원 = '추락하는 경남 성 평등지수 어쩌나(이혜영 기자)'. 여성가족부 발표 '2019년 지역별 성 평등 수준 분석 연구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다. 2018년 지역 성 평등 지수에서 경남이 경북·전남·충남과 함께 '하위'로 평가되었고, 여성친화도시 지정 현황에서도 '하위'를 나타냈다. 경남의 성 평등 수준이 더 낮아졌음을 환기하고 여성친화도시 의미·가치를 알려준다. 경남지역 총선 후보들에게 관련 견해를 듣는 기획을 제안한다.

◇안기학 위원 = '택배 상자에 파묻힌 나는 사장일까요(이혜영 기자)'. 특수고용노동자가 노동3권 등 법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담았다. 그런데 기사 내용 중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의 반대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부분은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것 같다. 국토교통위 의원 수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보다 더 많다. 따라서 '국토교통위원회의 반대로'라고 했어야 한다. 이처럼 분열을 조장하는 문구 사용을 자제했으면 한다.

◇이규진 위원 = '연 2000만 원 이하 임대소득도 과세(문정민 기자)'. 납세자들은 신고에 앞서 사업자 등록 규정도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택임대 사업자등록', '그에 따른 미등록 가산세 규정'에 관한 내용도 다뤘으면 좋았을 것이다.

'제로페이 1년, 매력 키워라(류민기 기자)'. '제로페이'는 도내 소상공인 지원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실태를 잘 담았다. 소상공인·소비자 모두가 제로페이 시스템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3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월 평가 회의를 했다.  /남석형 기자
▲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3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월 평가 회의를 했다. /남석형 기자

◇이용수 위원 = '신종 코로나' 관련 '경남도, 우한 다녀온 도민 23명 전수조사(표세호)'. 기사는 '도는 의심 신고자 중 1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럼 전수조사는 증상만 확인하고 이상 있는 사람만 검사로 조사하는 것일까? 전수조사라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 도민들 의심을 풀어주기에는 미미한 감이 있어 보인다.

우리 사회가 신종 코로나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주관이 병 그 자체보다 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신종 코로나가 정말 무서운 병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언론이 제대로 짚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우기 위원 = '창원시 "남부내륙철도 함안 직선화" 건의에 진주권 발끈(김종현 기자)'. 창원시가 남부내륙철도 직선화를 요구한 데 대해 진주지역 정치권이 들고일어났다. 이 문제가 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비치지 않도록 접근해 주기 바란다. 창원시 주장에 타당성이 있는지, 직선화를 요구한다고 하여 국토부가 수용할지 등을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남FC 설기현 시스템 구축 속도(정성인 기자)'. 기사 내용 중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소식통에 따르면'이라는 대목이 있다.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기사 신뢰가 더 높아질 것이다.

◇이재성 위원 = 스포츠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관련 선수·관계자 인터뷰 기사가 많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승패 이면에 대해, 즉 선수·감독·관계자들의 소감·각오들이 지면에 더 많이 담기길 기대한다.

올해 경상남도·창원시가 '2020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이(e)스포츠대회 결선' 유치에 성공했다. 대회 마중물 역할을 위해 e스포츠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이효정 위원 = '마사회 유족 외면…정부가 나서야(이창언 기자)'. 제목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는데, 내용은 정작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또한 왜 정부가 나서야 하는지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문중원 기수 죽음은 마사회라는 준시장형 공기업이 공공기관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보이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공기업을 수익 차원에서 굉장히 폐쇄적으로 운영하며 노동자들을 다단계 하청에 놓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러므로 정부의 직접적인 책임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안이다. 기사에서 정부 책임을 촉구하려 했다면, 이런 점을 상기해 줬어야 하지 않을까.

◇최희태 위원 = '한국지엠 합의에 담긴 노동자들 복직 염원(박종완 기자)'. 지역 노동계 화두였던 한국지엠 비정규직 대량해고 투쟁 마무리 기사다. 합의는 했으나 불완전한 내용과 '사용자' 측이 빠진 합의 주체 문제 등에 대한 우려와 엇갈린 시선을 기사에 담았다. 해당 기자가 노동자들 처지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최대한 담으려 애쓴 흔적이 느껴졌다.

'김경수 도지사 재판부에 바란다(사설)'. 정치성을 배제한 법리적 해석과 판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주장·표현이 애매모호하다.

◇허민지 위원 = '우리의 실험은 멈추지 않는다(김해수 기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해를 넘기며 이어가는 전시 2개를 묶어 소개했다. 다만 글의 흐름은 아쉬웠다. 루키전과 교류전이라는 전시 특성상 여러 작가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야겠지만, 그런 부분은 독자들이 전시장에서 확인하면 될 것 같다. 전시를 단순히 소개하거나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서, 매력적인 한 부분을 잘 뽑아내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참석 = 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용수·이우기·이재성·이효정·최희태 위원

◇보고서 제출 = 김태형·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규진·이용수·이우기·이재성·이효정·최희태·허민지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이혜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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