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공연 예매자에 환급·대관 단체에 보증금 반환
창원·통영·거창 등 정월대보름 행사도 잇달아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표적 다중이용시설인 전시장과 공연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내 문화예술 시설은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새해 야심 차게 준비한 기획공연과 전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아직 일정을 변경하지 않은 곳도 특별 방역과 소독제 비치 등 감염병 차단에 나섰다.

◇기획 공연 취소, 방역 진행

먼저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상반기 '2020년 상반기 그레이트 시즌' 묶음 관람권 발매를 취소했다. 단 오는 12일 예정된 상반기 개별공연 티켓은 오픈한다. 회관 측에 따르면 기획 공연 1개(프랑스 뮤지컬 스타 내한 콘서트), 대관 공연 3개가 취소됐다. 이달 마지막 주 수요일(26일) 열릴 예정이던 기획 공연 '문화가 있는 날'은 연기됐고 대관 공연 'VOS 발렌타인 콘서트', '진주시립교향악단 제82회 정기연주회'도 미루어진 상태다. 대관 취소 시 100% 환급 조치를 내렸다. 대관 전시는 그대로 열린다. 회관 관계자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입해 비치 중이고 오는 11일 전체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또 공연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열화상카메라를 대여한 상태다"고 말했다.

▲ 창원문화재단 전시장 입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안내문.
▲ 창원문화재단 전시장 입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안내문.

창원문화재단은 지난 3일 대책회의를 열고 2·3월 기획공연과 전시를 취소하거나 중단키로 했다. 현재(4일 기준) 성산아트홀 6건, 3·15아트센터 5건, 진해문화센터 4건, 창원역사민속관 1건이 조기 종료되거나 취소·연기됐다.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던 유료 기획 공연 '화요 모닝콘서트'는 6월 9일로, 3월 25일 기획공연 '수요문화가 있는 날'은 5월 27일로 미루어졌다.

또 재단이 창원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1080 동네방네 시민합창단'과 '춤바람 아카데미 무풍지대'는 이달 한시적으로 휴강조치를 내렸다.

재단 측은 또 유료 공연 예매자에게 환급해주고 대관 취소 단체에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겨울방학 특별전시 Book Island(북섬)전은 7일 조기 종료한다. 이 전시는 당초 다음 달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주말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해 높은 만족도를 보인 '구연동화'와 오는 22일 진행 예정이었던 '여울 작가와의 만남'도 취소했다.

또 성산아트홀이 2020 첫 기획전시로 마련한 '한 눈에 쉽게 보는 미술사(史)' 전시도 취소됐다. 재단 관계자는 "공연장, 전시장 등 입구에 손소독기,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비치했다"며 "고객들 불편이 없도록 시설별 입구 전광판, 배너와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시립예술단은 오는 13일 개최 예정이던 창원시립교향악단 제324회 정기연주회를 연기했다. 올해 3·15의거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는 다음 달 19일과 20일 그대로 진행한다.

밀양문화재단은 기획 체험전시 '몽당연필 아티스트'를 지난달 30일 종료했다. 이와 함께 전시 연계 '시민예술체험교실'도 취소했다.

▲ 김해문화의전당 방역 모습
▲ 김해문화의전당 방역 모습

경남도립미술관과 김해문화재단은 아직 전시·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았다. 상황을 더 지켜보고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김해문화재단 측은 지난 3일과 4일 김해문화의전당과 김해서부문화센터 등 8개 소속 기관 전역에 특별 방역을 했고 손 소독제·위생용품 등을 비치했다.

약 2년 전 개관한 김해서부문화센터의 경우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감지카메라가 설치된 상태다.

◇정월대보름 행사들도 취소

이번 주말 경남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월대보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7일로 계획된 통영 '전통연날리기·민속놀이 경연대회'와 오는 8일로 예정된 창원 '진동큰줄다리기 및 달맞이 행사', 제25회 거창대동제 등은 열지 않기로 했다. 앞서 창녕·의령·함안군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도 8일 산청마당극마을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산청마당극마을은 지난해 만들어진 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 단원, 가족이 살아가는 예술인공동체마을이다. 마을이 생기고 첫 정월대보름 행사인 만큼 큰들로서는 의미가 큰 행사였다.

▲ 김해서부문화센터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
▲ 김해서부문화센터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

이 행사를 위해 외국인을 포함해 풍물 참가자 200여 명을 모집해 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논의 끝에 아쉽지만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 달 6일부터 열리는 도내 대표적인 연극 축제 경남연극제는 일단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행사 전까지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적절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연극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비 공연계 예방수칙을 안내해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극장 로비, 매표소, 분장실, 조정실, 사무실 등에 손 소독제 구비 △극장 매표 관련 대인 업무자는 마스크 착용 권고. 비상용 마스크 항시 구비 △출연 배우, 공연 스태프는 미리 건강 점검 증상 발생 시 내원 유도 △극장 내 온풍기·공기청정기 소독·점검. 분장실·극장 로비, 객석 등 1일 1회 간이소독 등이다.

관람객 개인적으로도 전시장이나 공연장을 이용할 때는 항상 비치된 손세정제를 잘 이용하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자는 마스크를 꼭 쓰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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