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4일 내놓은 '2020년 1월 경상남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100)로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우려를 키웠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04.22로 전년 동월 대비 0.4% 오른 데 이어 1월에도 1.2% 상승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씻어내는 모습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한 이후 줄곧 0%대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3개월 만인 1월 1%대로 올라섰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 모두 전년 동월 대비 2.2%, 2.9%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에서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는데 휘발유 17.9%, 경유 13.7% 올랐다. 신선식품에서는 무(160.9), 배추(68.5), 풋고추(54.6) 등 김장 채소 가격이 올랐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들어 농산물 기저효과가 끝난 데다 작황 악화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다음 달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안 심의관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땐 물가에 두드러진 영향이 관측되지 않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땐 전체 물가보다 레포츠·놀이시설 이용료 등 일부 품목에 영향이 있었으며 한 분기 정도 하락했다가 사태 종료 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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