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지선 민주당 승
해군 유권자 비율 높지만
외지 유입인구 증가 '변수'

진해(鎭海)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군항이다. 진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바다를 진압한다'다. 이름에 걸맞게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교육사령부 등 부대가 있고, 유권자 가운데는 해군과 그 가족이 다수를 이룬다. 여기에다 항만, 조선산업, 어업에 종사하는 유권자도 많은 지역이다.

이 같은 지역적 특수성으로 진해는 역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강세지역이었다. 하지만, 2017년 19대 대선, 특히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3명 모두 당선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와 대선 전초전인 이번 총선에서 과연 진해구 민심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흐름에서 세 번째 당선이 유력했던 해군 참모총장 출신의 자유한국당 김성찬 국회의원이 지난해 11월 불출마 선언을 했다. 우선 한국당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7명이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수도권 4선 의원 출신 김영선(59) 변호사, 이달곤(66)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문수 의원 보좌관을 거친 김순택(57) 도당 부위원장, 유원석(60)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재선 의원 출신인 엄호성(64) 변호사, 웅동2동 주민자치회 감사를 지낸 박지원(36) 씨, 월성원자력발전소 경비원 출신의 박재일(75) 씨가 예비후보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길(52)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부회장과 황기철(63) 전 해군참모총장의 당내 대결이 예상됐지만, 최근 단수 후보를 추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김 부회장이 아직 예비후로 등록하지 않았고, 황 전 총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우리 어선과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정의당은 진해에서 오랜 기간 시민사회운동을 해온 조광호(49) 지역위원장을 예비후보로 내세웠다. 조 예비후보는 2018년 9월 정의당에 입당했으며, 이순신타워 건립 반대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최근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에서는 이성희(60) 지역위원장이, 민중당에서는 이정식(55) 노동자민중당 위원장과 이종대(43) 전 경상대 총학생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마크롱 프로젝트(청년공천 50% 이상, 청년후보자 선거자금 최대 1억 원 지원)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청년후보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허경영 씨가 당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도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여권 프리미엄과 함께 용원과 자은3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꾸준하게 느는 유입 인구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원주민 대 유입 인구 비율이 3 대 7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은 경제파탄, 민생파탄, 안보파탄, 총체적인 국정파탄으로 이어진 만큼 지역여론이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권의 무능으로 젊은 층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 소상인들의 어려움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범진보 대 범보수의 박빙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선거가 접전으로 전개되면 민주당이 자신들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큰 정의당과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으며, 진행 중인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여부도 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동형비례대표제로 바뀐 선거제도에 따라 군소 정당들도 적극 후보를 출마시켜 정당득표율을 올려야 하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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