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현장 상무위원회에 참석하고자 창원 도당 사무실을 찾았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은 부와 학력의 대물림사회에서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여야 한다"며 "비례대표 1번, 2번, 11번, 12번, 21번(22번) 당선권에 35세 이하 청년 다섯 명을 배정하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청년정치의 플랫폼이 되어 과감한 정치세대교체를 주도해가겠다"고 했다. 심 대표가 청년정치를 강조한 이유는 입만 열면 세계10위(2018년 기준 GDP 1조 7208억 9000만 달러)라고 자랑하는 것과 달리 정작 내 삶과 직결되고,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의 조건을 다루는 '정치시스템'은 늘 하위권에 머물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 유권자가 1500만 명(2016년 기준)이 넘지만, 20대 총선에서 40대 미만 당선인은 지역구 1명, 비례대표 2명 등 단 3명인 현실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기 때문일 터. 하, 고작 1%의 국회의원이 36%를 대변하는 국회라니!

1977년생 프랑스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만 39세이던 2017년에 권력을 잡았다. 2018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선 역대 최연소인 29세의 바텐더 출신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가 하원의원에 당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핀란드에서 34세의 세계 최연소 신임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걸 보고 우리는 무척 부러워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이들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10대 후반 또는 20대 때부터 정계에 진출해 기초의회에서 정치를 배우고, 일찍부터 탄탄한 정치 수업으로 실력을 다질 수 있는 '정치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정당에서 활동하면서 검증된 이들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겨우 이번 4·15총선부터 만 18세에게 투표권이 부여됐다. 여전히 국회의원, 지방의원 후보로 나설 수 있는 나이는 만 25세로 묶여 있다. 갈 길이 멀다. 정의당의 청년정치 실험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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