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연구소 6.7%↑ 예상
세계 선박발주 호조 물량 확대
유로지역 제조업 회복 등 영향

올해 경남·부산·울산 수출이 우호적 여건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30일 발표한 '2020년 동남권 수출 여건 점검'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가 동남권 수출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수입수요 증가세는 2019년 1.0%에서 올해 3.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미국, 중국, 유로, 아세안 등 동남권 주요 수출국의 수입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이슈 등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증가세가 지난해 1.1%에서 올해 3.2%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초 불안감이 높았던 중동지역 리스크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동남권은 중동지역에서 원유를 90% 이상 수입하고 있어 앞으로 중동 리스크가 다시 드러나면 지역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주요 수입국의 소비여력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도 수출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61.8달러에서 올해 57.9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170~121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지역 주력산업의 글로벌 업황 개선도 수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은 전 세계 선박발주가 지난해(2529만CGT)보다 크게 늘어난 3850만CG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업황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은 전 세계 수요가 3년 만에 플러스 전환되고 기계산업도 유로지역 제조업 회복, 인도 등 신흥 시 장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업은 공급과잉 등으로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동남권 수출액이 13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이 23.5% 증가하며 지역 수출 반등을 견인하고 자동차(6.2%), 기계산업(3.6%)도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석유화학산업(-3.0%)과 철강업(-0.5%)은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말미암은 수출 감소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인 만큼 올해 동남권 수출은 회복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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