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절반 줄어 부동산경기 청신호 전망
김해 72%·창원 27%↓…"매매·전세 개선될 것"

올해 경남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는 입주물량 감소가 지역 부동산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하락세를 이어가는 경남 아파트값이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를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은 올해 경남지역에 1만 5983가구(임대·연립 제외·아파트 30가구 이상 집계)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4.6%(1만 9253가구)나 줄어든 수치다.

경남은 2017년 3만 4089가구를 시작으로 이듬해엔 3만 42가구, 지난해 3만 5236가구 등 매년 3만 가구를 훌쩍 넘는 입주 물량이 공급됐다. 하지만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만 가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가 반영된 부동산 지표는 타 부동산 전문업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경남에서 2만 3410가구(아파트·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가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만 134가구보다 41.7%(1만 6724가구)나 줄어든 물량이다.

지역별로 창원은 올해 8617가구가 입주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1만 1927가구)에 비해 27.8% 감소한 규모다. 김해는 지난해 1만 4527가구에서 올해 3948가구(72.8%)로 공급이 대폭 줄어든다. 거제와 창녕·함안·함양·남해는 입주 예정 물량이 '0'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남은 설 연휴 이후 입주 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도내 아파트 212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551가구)에 비해 77.8%나 줄어든 수치다.

이같이 올해 경남지역 입주 물량이 많이 줄어들면, 지역 부동산 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시장 반등 요소를 입주물량 감소로 꼽았다. 공급이 줄어들고 기존에 누적된 물량이 소진되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경남은 지역 주력산업 쇠퇴와 함께 입주·신규분양 등 공급 물량에 따른 압박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됐다.

한국감정원부동산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0년 부동산시장 전망'에 따르면, 경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7년 -3.81% △2018년 -8.68% △2019년 -5.54%로 최근 3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아파트 전세 가격도 △2017년 -4.28% △2018년 -6.83% △2019년 -6.07%로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 바닥권을 탈출해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아파트값이 반등해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입주 물량 감소는 공급 과잉으로 말미암아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불안전한 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경남은 올해 입주 물량이 줄어듦으로 인해서 전세가격 급락이 다소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서도 "지역 기반 산업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크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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