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펫·고원식건널목 등
6개 학교 통학로 안전 강화
조례도 제정돼 개선 탄력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14개 지역사회 단체가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현장 조사, 캠페인 등을 통해 통학로 개선 사업을 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경남도민일보, 창원시, 창원시의회, 창원교육지원청, 경남도의회, 마산중부경찰서, 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 마산YMCA, 창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 경남대, 학교운영위원회 마산지역협의회, 창원대학교 LINC+사업단 등이 네트워크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 무학초 부근 편의점 앞 건널목 모습. 우회전 차량 신호등과 고원식 건널목이 생기기 전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무학초 부근 편의점 앞 건널목 모습. 우회전 차량 신호등과 고원식 건널목이 생기기 전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가시적인 성과 =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팀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6개 학교(월포·진동·성호·무학·구산·반동초교)를 선정해 통학로 보행환경 현장조사, 학생 설문조사를 한 후 마산합포구청 등을 통해 개선 작업을 요구해 왔다. 어린이 건널목 안전 대기소(옐로 카펫) 설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범한산업㈜이 후원했다.

월포초교는 학교 정문 왼쪽 건널목 앞에 어린이 안전 대기소가 설치됐다. 안전 대기소는 아이들이 길을 건너기 전 대기하는 공간을 노란 형광 물질로 두드러지게 표시해 운전자들이 더 주의할 수 있게 한 공간이다. 안전 대기소 옆에는 차선규제봉이 세워져 인도와 차도를 구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공민정 월포초교 교사는 "학생들이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 참여교육에서 적극적으로 통학로에 대한 의견을 냈다. 학교 주변 위험한 부분을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려서 요구한 부분이 수용됐다. 특히 안전 대기소 설치 이후 등하교 지도하시는 분들이 더 안심이 된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 우회전 차량 신호등이 설치되고, 고원식 건널목도 새로 설치된 모습.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 우회전 차량 신호등이 설치되고, 고원식 건널목도 새로 설치된 모습.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진동초교 부근 진동e협성엠파이어, 유앤아이 아파트 앞 교차로 4곳에 안전 대기소가 만들어졌다. 교차로에서 학교 가는 방향에 있는 마트 앞 주차로는 눈에 띄게 바뀌었다. 기존에는 마트 앞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주차 차량이 인도를 막아서 학생들의 시야를 막았다. 학교 측은 현장 조사 이후 마트 앞 주차 차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무학초교는 학교 앞 편의점 앞 건널목에 변화가 생겼다. 편의점 앞 건널목은 아이들이 대기하다 학교 쪽으로 오가는 곳이다. 마산합포구청은 이 건널목 도로를 일반 도로가 아니라 고원식 건널목으로 바꿨다. 고원식 건널목은 일반 도로보다 높이를 높여서 볼록한 형태로 만들어서 운전자에게는 과속방지턱처럼 속도를 줄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건널목 쪽으로 오는 우회전 차량이 보행 신호를 잘 볼 수 있게 보행 신호등도 설치됐다.

구산초교 앞 도로에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가 새롭게 됐다. 파손된 도로는 재포장됐다. 기존에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가 있었지만 지워진 곳에는 새로 선명하게 어린이보호구역 글자가 칠해졌다. 마을 버스정류장 앞 도로에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을 가리는 현수막이 걷혔고, 내리막길에는 일부 나무를 제거해 가려진 반사경이 보이게 됐다.

반동초교 정문 앞에는 반사경이 설치됐다.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시야를 가리던 현수막도 사라졌다. 내리막길에 나무가 우거져 학교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와 합포구청 등이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나무를 제거하고 학교 표지판과 안전 울타리를 설치했다.

▲ 반동초 내리막길. 나무가 우거져 학교가 있는지 차량 운전자들이 알기 어려운 구조였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반동초 내리막길. 나무가 우거져 학교가 있는지 차량 운전자들이 알기 어려운 구조였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조례로 제도적 뒷받침 = 창원시의회는 앞서 지난해 9월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팀이 진행하고 있는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9월 27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창원시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안을 통과시켰다. 조례안은 전홍표 의원 등 의원 28명이 공동 발의했다.

조례에 따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린이 통학로 개선 기본계획의 수립 △어린이 통학로 실태조사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공사현장에 관한 사항 △재정지원 등을 하게 됐다.

앞서 지난 7월 9일 통학로의 지속·정기적 실태조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아동의 독립이동성이 보장되는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조성하기 위한 토론회도 열렸다. 토론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와 전홍표 창원시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고,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이 주관했다.

▲ 나무를 제거하고 안전 울타리, 학교 표지판을 설치한 모습.<br /><br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나무를 제거하고 안전 울타리, 학교 표지판을 설치한 모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올해 과제는 =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팀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통학로 개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창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소장은 "지난해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팀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아이들 통학로 문제를 알리는 문제 제기는 했다고 본다. 많은 창원, 마산 지역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함께 고민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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