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한국당 이주영 지역구
보수성향 고령 유권자 다수
한국당 내 세대교체론 부상
민주당 후보난 극복에 기대

창원 마산합포구 선거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 안에서도 특히 보수색이 짙은 곳이다. 마산 구도심을 낀 지역 특성에다, 삼진과 구산 등 4개 농촌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다른 선거구보다 상대적으로 고령의 유권자가 많은 편이다. 도내 여느 군지역과 비슷한 수준일 정도다.

'표'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4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마산합포구에서는 29.99%로 맥을 추지 못했다. 2018년 6·13지방선거 도지사선거에서도 창원지역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 김경수 후보(45.40%)보다 한국당 김태호 후보(50.14%) 득표율이 높았던 곳이다.

마산합포는 자유한국당 이주영(69) 국회 부의장이 6선 고지 '완등'을 준비하는 지역구다. 이 부의장은 현재 경남에서 유일한 5선 의원이자 최다선 의원이다. 이 부의장은 18대 총선 71%, 19대 68%, 20대 총선에선 65%의 표를 얻었다. 이런 정치지형 때문인지 정의당이나 민중당 등 진보정당 쪽에서는 아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조차 없다.

이주영 부의장은 일찌감치 지난해 12월 자신의 지역구에 마산항 관광 타워, 해상케이블카 건립을 제안하면서 사실상 6선 정상을 향한 첫발을 뗐다.

20대 총선까진 당 안팎에서 별다른 경쟁자 없이 이 부의장의 '탄탄대로'였던 마산합포구. 하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한국당 당내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현역인 김성태(66) 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경남테크노파크에서 '큐 시티(Q-city) 정책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이 되는 큰 그림을 구축해 국가 경제의 융합혁신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재경 마산향우회장에도 당선했다.

국회 대변인을 지낸 최형두(57) 씨도 한국당 예비후보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마산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한국당 안팎으로 영남권 현역 의원 '대거 물갈이'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김수영(43) 도당 디지털정당위원장도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 부의장은 당외적으로도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후보를 내는 것조차 버거워하던 민주당에서 이미 예비후보가 3명이나 등록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두 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박남현(44) 씨를 비롯해 박종호(55) 변호사, 이현규(65)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이 이 부의장 6선 도전 저지에 나섰다.

민주당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유권자에게 호감이 갈 만한 후보를 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중반기에도 지지세가 이어지는 점, 집권 여당 프리미엄 등으로 마산합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약진할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보수당 정규헌(53) 도당 공동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마산합포 표심을 다지는 중이다.

정규헌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20살부터 마산합포에서 생활해왔고, 구석구석 누비며 마산합포의 현안과 시민의 애환을 직접 듣고 토론하며 함께 공감해왔다"며 "마산합포에는 현역 의원 퇴출이 대세를 이루면서 듣도 보지도 못했던 인물들이 고향과 학연을 매개로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다. 마산을 지켜갈 사람, 끝내 마산과 함께할 인물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가능성은 낮지만, 보수진영의 과열경쟁으로 말미암아 득표력 있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돌발상황 발생 등도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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