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양파 생육상황을 살피고 포장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밝혔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평균기온이 2.1℃(합천기상대 기준)로 평년보다 1.8℃높았고, 최저기온은 -3.3℃로 평년보다 2.1℃ 높았으며, 강수량도 49.1㎜로 평년보다 22.8㎜나 많았다. 

양파의 생육특성을 보면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에 옮겨심고 12월 상순까지 뿌리를 내린다. 12월 중순부터 2월 상순까지는 겨울철의 낮은 온도로 말미암아 생육이 멈추었다가 2월 중순부터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따뜻한 날씨 탓에 생육정지 기간 동안에도 조금씩 자라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양파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추대라고 하며, 추대는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 동안 0~10℃ 저온에 노출 시 꽃눈이 분화되어 발생하는데, 양파의 잎 수가 많고 밑동이 굵을수록 저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더라도 쉽게 꽃눈이 분화하여 꽃대가 올라오게 된다. 특히 겨울 동안 잎 6개 이상, 밑동 직경 1㎝ 이상으로 자라면 꽃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 추대는 양파의 크기뿐만 아니라 초봄 온도와 영양 상태에 따라서 발생량이 달라질 수 있다. 초봄에 꽃샘추위가 잦거나 식물체가 질소 성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는 조건에서 추대 발생은 많아진다.

따라서 제 때에 웃거름을 주고, 토양 수분이 많은 밭은 가능한 일찍 관리기로 고랑을 파 주어 양분 흡수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양파 밭에 물이 오래 고여 있으면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춘부병과 같은 세균병 발생이 증가하거나 노균병 감염이 빨리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고 약제 방제를 1주일 정도 앞당겨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양파의 자람을 좋게 하도록 부직포로 보온 피복을 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처럼 따뜻한 겨울 날씨에 부직포를 덮어두면 추대 발생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제거해 주어야 한다.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이종태 박사는 "올해처럼 따뜻한 겨울은 양파 초기 생육이 좋아서 다수확을 올릴 수 있으나, 추대와 같은 생리장해나 춘부병와 노균병 발생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서둘러서 포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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