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 2만 명 훌쩍 "저렴한 요금·주차 대만족"

지난달 14일 진주 초전동 체육관 남측 광장 일원에 개장한 야외 스케이트·썰매장이 겨울철 문화체육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개장 한 달가량 된 지난 12일 기준, 스케이트·썰매장 이용객은 2만 7800여 명이었다. 평일 평균 800명, 주말 1500명이 이용한 것이다. 특히 시는 이 같은 이용객 수치가 지난해 여름 시가 무료로 운영한 물놀이 시설 6개소 이용객(1만 3300여 명)보다 2배가량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겨울철 대표 야외 스포츠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이곳 인기는 이번 설 연휴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진주시로부터 스케이트·썰매장을 위탁받아 운영 중인 아이스온 아트 김영식 대표는 "설 연휴 기간 일 평균 1000명 이상이 스케이트·썰매장을 찾았다. 밖에서 관람하는 시민까지 고려하면 1500명가량 된다"라며 "진주시민뿐 아니라 사천·하동 등 서부경남 전역에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진주 스케이트·썰매장은 야외에 설치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야외 스케이트장은 햇빛·바람 등으로 빙질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진주 스케이트·썰매장은 전국 최초로 지붕을 설치해 이를 예방하며 개방감을 높였다"고 밝혔다.

▲ 26일 진주 초전동 야외 스케이트·썰매장을 찾은 시민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이창언 기자
▲ 26일 진주 초전동 야외 스케이트·썰매장을 찾은 시민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이창언 기자

개방감·계절감 외 진주 스케이트·썰매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진주 스케이트·썰매장 이용료는 어린이·청소년·성인 구분 없이 모두 2000원(1시간 30분 이용)이다. 타 실내빙상장 이용요금이 평균 6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가격도 안 된다. 이 같은 가격 책정은 진주시의 철저한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주시는 "실내빙상장을 건립하면 370억~4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특히 실내빙상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연간 수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서부경남 지역 도시규모·인구 등을 생각하면 실내빙상장 적자 폭은 더 클 것으로 봤다"며 "시는 실내빙상장 건립·운영 때 발생하는 비용과 적자 폭을 두루 고려한 결과,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봤다. 내달 9일 폐장하는 진주 스케이트·썰매장에는 4만 5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연히 시민 만족도도 높다.

26일 스케이트·썰매장을 찾은 한 시민은 "지역에선 스케이트·썰매장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있더라도 이용 요금이 부담 갈 때가 잦다"며 "진주 스케이트·썰매장은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체육관이 바로 옆에 있어 주차하기가 수월하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특별한 이상고온 현상이 없는 한 양질의 야외 스케이트장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진주 스케이트·썰매장을 찾는 시민 발길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한 번에 4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1620㎡ 규모의 아이스링크는 스케이트장과 썰매장으로 구분해 시민을 맞고 있다.

시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이다. 모두 5회(회당 2시간)로 나눠 운영하되, 매회 30분가량 정빙·휴식시간을 뒀다. 이용 요금 2000원에는 스케이트화와 헬멧 대여료가 포함한다.

스케이트·썰매장을 찾는 시민은 개인 장갑을 지참해야 하고 7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반해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스케이트·썰매장 한쪽에는 편의시설, 의무실, 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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