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중동 대규모아파트 조성, 인구 유입으로 민심 변화 감지
한국당 박완수 의원 지역구...예비후보 등록자만 7명

4·15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와 함께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더해져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초AAA급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완승을 한 민주당은 16석 가운데 8석 이상 획득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보수 대통합 등 힘으로 16석 모두 석권하겠다는 계획으로 맞불을 놓고 있죠. 창원 성산 등 노동자 밀집지역에서의 진보정당 생존·약진 여부도 유권자들의 관심 사항입니다. 과연 경남에는 어떤 바람이 불까요? 16개 선거구를 훑어보며 '총선 바람'을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창원 의창 선거구는 경남지역 1번 선거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규집 상으로도 그렇고, 선거통계시스템상으로도 1번 선거구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지리적으로도 창원 마산회원, 마산합포, 진해, 성산 선거구의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다.

'동과 서'로 보더라도 동쪽엔 양산과 김해, 거제가, 서쪽은 함안, 밀양, 의령, 진주로 뻗어나가는 길목이다.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전국 전체 총선 판도 예측지역이 서울 종로라면, 경남은 의창을 선거 판도 '바로미터'로 꼽는다.

도·농복합지역인 의창은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하지만 2017년 5월 대선과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지나면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 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6만 757표를 얻어 5만 6887표의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이겼고, 지방선거에서도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 지사 후보와 조진래 시장 후보를 각각 1만 8000여 표, 2만 6000표가량 앞섰다. 이런 흐름에서 최근 중동 유니시티를 비롯해 북면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신규 조성된 점도 '선거 판도 변화'를 촉진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새로 입주하는 이들이 대체로 주거환경, 문화환경 등 개인적 삶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인 데다, 정치성향보다는 각 당의 공약에 따라 판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창은 재선을 노리는 현역 자유한국당 박완수(63) 의원의 지역구다. 박 의원은 창원시장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사무총장에 임명돼 황교안 당대표와 함께 총선을 총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민주당은 김기운(60) 전 의창지역위원장과 김순재(55) 전 동읍농협 조합장이, 바른미래당은 강익근(57) 의창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군소 정당 후보로는 엔지니어 출신 하호근(55·우리공화당) 씨와 국가혁명배당금당의 김인환(40)·한상구(59)·이명구(57) 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밖에 민중당에서도 김동석(50) 의창지역위원장, 강성훈(49) 전 도의원, 강영희(49) 전 창원시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창원은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과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원전산업 붕괴→일자리 감소→자영업자 어려움이 이어지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은 창원 성산뿐만 아니라 의창도 이른바 '진보적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보고 있다. 근거는 19대 총선이다. 당시 통합진보당 문성현(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후보가 4만 9273표(45.87%)를 얻었기 때문. 한때 내부에서 진보성향의 거물급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김기운·김순재 예비후보의 경선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은 창원 의창이 여전히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점을 파고드는 한편 지난해 4·3 보궐선거 때 제시한 스타필드 창원 입점과 관련해 법인화를 통한 '스타필드 수익 창원 시민 환원' 등을 공약으로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의당은 '정치적 셈법'이 다소 복잡하다. 강봉수(56) 전 도당부위원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경남 진보정치 1번지이자,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성산구에서 여영국(55·정의당) 현 의원이 수성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중당 등과 진보단일화, 민주당과 관계 등 창원 성산 주요 선거변수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