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순회 2연전 관중석 가득 차
변신한 마산실내체육관 호평
경남은행 홍보·투자 결실 맺어

높지 않은 인지도, 낙후된 시설, 추운 날씨. 마산실내체육관에서 평일 홈 순회 경기 2연전을 앞둔 BNK썸여자프로농구단(이하 BNK썸)의 흥행 여부는 긍정적인 전망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당일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아니 '초대박'이었다.

지난 17일 치러진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신한은행에스버드와 경기는 당초 마련한 1층 관중석이 입추 여지 없이 관중들로 들어차 만일을 대비해 준비해둔 3층 관중석까지 개방해야 했다. 공식 발표된 유료 관중수는 2956명.

사흘 후 20일 열린 KB스타즈와 경기 역시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관중이 꽉 들어찼다. 17일 경기보다 관중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공식 발표된 유료 관중수가 2505명에 달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유료 관중수를 통해 마산실내체육관 인근 지역민은 물론 지역의 원로 농구인부터 유소년 농구꿈나무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남은행 대대적인 홍보 결실 = 경기를 준비한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무엇보다 돋보였다. BNK썸의 모기업 BNK캐피탈과 함께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BNK경남은행은 BNK썸의 홈 순회 경기가 열리기 보름 전부터 창원지역 전 영업점 TV와 내외부에 포스터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경기 소식을 알렸다. 동시에 지난해 6월 창단한 신생 구단 BNK썸이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과 울산을 함께 홈으로 하는 영남지역 최초 여자프로농구단이자 평균 연령 26세로 가장 젊은 팀, 그리고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최초의 팀이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며 관중 몰이를 했다.

▲ 17일 BNK썸 여자프로농구단 마산실내체육관 홈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 모습. /경남은행
▲ 17일 BNK썸 여자프로농구단 마산실내체육관 홈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 모습. /경남은행

◇마산실내체육관 산뜻한 분위기로 변신 = BNK썸 관계자들은 BNK썸여자프로농구단의 홈 순회 경기를 보기 위해 마산실내체육관을 찾는 관중들이 보다 안락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빼놓지 않았다. 2019-2020 SK핸드볼코리아리그 진행 후 주어진 닷새 만에 1979년 12월 완공돼 올해로 불혹의 나이를 넘긴 마산실내체육관을 최신식은 아니지만 모처럼 산뜻한 분위기의 농구 전용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실제로 4000만 원을 들여 개보수한 마산실내체육관 내외부는 BNK금융그룹의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 상징색인 '레드' 일색으로 물들였다.

◇"만원 관중의 경기장 분위기에 매료" = 딸과 함께 BNK썸 홈 순회 경기를 모두 직관한 이효석 씨는 "BNK썸여자프로농구단의 홈 순회 경기를 어떻게 접했는지 꼭 보러 가자는 딸의 제안을 처음에는 뿌리칠 수 없어 경기장을 찾았다. 마산스트리트가 울려 퍼지는 만원 관중의 경기장 분위기와 BNK썸여자프로농구단의 선전에 매료돼 17일과 20일 경기를 연달아 관전했다. 경기 관전을 위한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산여중 농구부 이서현 학생은 "BNK썸여자프로농구단 언니들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팀원들과 함께 응원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다음에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BNK썸여자프로농구단 경기가 열리면 잊지 않고 찾아가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마산지역 원로 농구인은 "잇따라 열린 BNK썸여자프로농구단 홈 순회 경기 2연전처럼 마산실내체육관이 매진 사례를 거듭하려면 성적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타 구단처럼 골 밑 내외곽에서 가볍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슈터가 조금 보강되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BNK썸은 마산실내체육관에 이어 오는 2월 29일과 3월 8일 진주(초전체육관)와 울산(동천체육관)에서도 홈 순회 경기 계획이 잡혀있다.

BNK썸 유영주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영남권 팬들이 여자프로농구를 가까이에서 접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BNK썸이 영남권에 창단한 최초의 여자프로농구단인만큼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도 장시간 잦은 이동으로 피로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홈 순회 경기만큼은 승리의 의지는 더욱 크다. 더 많은 애정으로 BNK썸을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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