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디펜스 K-9자주포 등 약진
창원시 "민간 지원 확대"

방위산업은 창원시가 공을 들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가 약진하고 있는 데다, 방산 관련 중소기업도 시의 직·간접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선두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 = 창원에 사업장을 둔 일부 대기업이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위기에 휩싸인 것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는 수주 전망을 밝히며 창원경제에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 아니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하는 등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항공기 엔진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엔진 부품 사업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롤스로이스에 이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미국의 프랫앤드휘트니(P&W)까지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메이커와 엔진부품 및 모듈 국제 공동개발(RSP, 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을 체결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EDAC(이닥)'사 인수를 완료하고 'Hanwha Aerospace USA'를 출범했다. 이 덕분에 올해 매출액은 2800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 규모로 추산하며, 수주 잔고도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구매자 요구에 맞는 엔진제품을 생산, 수명 기간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화력·기동·대공·무인화체계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을 확보한 한화디펜스도 국내 대표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여러 국가로 수출하며 국내 방위산업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K9 자주포를 포함, 수출액이 3800억 원 수준이다.

또, REDBACK 장갑차는 5조 원 규모의 호주의 '랜드400(장갑차 교체) 사업'의 최종 선정 후보에 올라 독일의 라인메탈사와 경합 중이다.

1978년 방위산업체 지정 이후 한화디펜스는 풍부한 전력화 경험과 장기간 대형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축적한 방산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력·기동·대공·무인화 체계 전 부문에서 최상의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 종합 방산기업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방위산업 생태계 구축에 공들이는 창원시 = 창원시는 허성무 시장 취임 이후 창원산업진흥원에 전담 조직을 배치하는 등 방위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국산부품화, 기술 R&D(연구개발) 지원, 방산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지역 방산중소기업이 2100만 달러(한화 260억 원)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1300만 달러, 6월 창원에서 열린 창원해양방위산업전에서 800만 달러의 수주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창원시는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부품국산화와 MRO(창정비) 등 기술지원과 함께 KOTRA, 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 등과 연계한 방산수출 확대 등 투트랙 전략으로 2022년까지 방산수출 1억 달러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 지난해 11월 열린 창원 방산·항공부품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경제협력 교류회.  /창원시
▲ 지난해 11월 열린 창원 방산·항공부품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경제협력 교류회. /창원시

지난 3년간 창원시는 창원산업진흥원의 기업지원을 통해 부품국산화 65건, 신규일자리 633건, 직·간접적 경제유발 효과 250억 원의 성과를 냈다.

시는 민간 중심의 산업혁신 플랫폼과 성장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방위사업청이 지역중심 방산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지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산혁신클러스터가 중소기업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수출에 중점을 두는 만큼, 지역 방위산업 성장생태계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정부는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방위사업을 개선하고자 무기체계 개발 등에 민간기술 도입을 추진 중인데 기술력과 생산기반을 갖춘 창원이 최적지"라며 "창원시는 기업 지원과 함께 민간 중심의 산업혁신플랫폼 구축을 연내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허 시장은 "지금까지 방산정책이 기업과 방산 관련기관의 네트워킹 등 인프라지원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산업혁신플랫폼 개발을 통해 효율과 혁신 중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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