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한국을 100여 차례나 다녀갔다는 그 프랑스 석학이 4일 치 동아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복수에 함몰된 정치로 한국은 항상 내전(內戰) 중"이라며 "민주주의는 권력 행사가 아닌 반대편에 대한 존중인데 한국 정치에선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정문일침(頂門一鍼)을 따끔히 가했습니다. 한국 정치여, '복수 문화'여 부끄러움을 안다면 그 '침'에 머리 숙이라.

정쟁과 복수심이 하루 일과인 국회여 서울 사당중 김은형 교사의 시 <싸움>을 크게 써 붙이고 읊어들 보라. '친구가 욕을 했어 / 나는 침을 뱉었지 // 친구가 내 눈에 흙을 뿌렸어 / 나는 돌멩이로 머리를 찍었지 // 친구가 몽둥이를 들고 왔어 / 나는 칼을 뽑았지 // 친구가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와 우리 집을 부쉈어 / 나는 내 친구를 데리고 가 친구 동네를 불태웠지 // 내가 이겼지 // 하지만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거든'!

 

'보여도 밉게만 보인다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반대로 곱구나 하고 보면

꽃 아닌 사람 없다' 했네

반대편

존중 그 '톨레랑스'

프랑스 철학 좀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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