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부산시설공단에 27-28
접전 중 막판 연속실점 아쉬움

숫자 '1'이 정말 얄미울 만하다. 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 이야기다.

경남개발공사(이하 경남) 핸드볼팀이 지난 1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시설공단(이하 부산)과 경기에서 27-28로 졌다. 6일 서울시청(24-25), 12일 SK슈가글라이더즈(29-30)와 경기까지 더하면 3경기 연속 '1점 차 패배'다. 이날 패배로 경남은 시즌 5패째(2승)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머물게 됐다.

경기력 면에서 경남은 결코 부산에 밀리지 않았다. 경기 전반 경남은 허유진이 7골을 넣는 등 활발한 좌우 움직임으로 부산을 공략했다. 부산이 김보은 수비에 집중한 사이, 허유진을 비롯한 김하경, 정현희 등은 좌우에서 잇따라 득점에 성공했다.

박새영 세이브도 빛났다. 박새영은 전반 11분께 최지현의 슛을 막는 등 전반 30분 동안 세이브 6개를 올렸다. 공수에서 조화를 뽐낸 경남은 전반을 15-17, 2점 뒤진 채 마쳤다.

경기 후반, 이미경·심해인·정가희의 연속 득점으로 부산이 다시 앞서가자 경남은 탄탄한 수비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유의 미들 속공과 김보은 스틸, 박새영 세이브, 허유진의 9m 중거리 슛까지 더한 경남은 후반 22분께 24-24 동점을 만들었다.

경남은 계속 분위기를 탔다. 후반 25∼26분께 김혜진과 정현희가 좌우에서 연속 득점을 챙기면서 경남은 27-26, 역전에 성공했다.

▲ 지난 1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SK핸드볼코리아리그 경남개발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의 경기. 경남개발공사 박하얀이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 지난 1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SK핸드볼코리아리그 경남개발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의 경기. 경남개발공사 박하얀이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하지만 끝내 웃은 쪽은 부산이었다. 경기 막판 매서운 집중력을 보인 부산은 박선영과 정가희가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28-27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경남에서는 김혜진과 허유진이 각 8골, 김하경이 4골, 정현희와 김보은이 각 3골을 기록했다. 박새영은 세이브율 37.8%를 쓰며 국가대표 수문장임을 재차 입증했다.

경기에선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남이나, 지난 시즌 우승팀 부산을 상대로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김보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기 운영과 미들 속공, 좌우 윙플레이도 돋보였다. 경기 막판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수비를 더욱 탄탄(경남 시즌 실점 178점, 득실차 -6, 득실차 리그 5위)하게 한다면 더 많은 승리를 바라볼 수도 있는 경기력이었다.

세 경기 연속 경남을 좌절시킨 '1점'이나 달리 생각하면 이는 올 시즌 경남이 쉽게 지지 않는 팀임을 보여주는 숫자가 됐다. 경남은 오는 25일 인천시청과 만나 연패 탈출과 반등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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