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남부내륙고속철도 연계 경남발전 그랜드 비전 수립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잇따라 열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지만, 지역민은 철도 개설로 편의성과 지역발전을 바라고 있다. 지난 17일 서부권, 그리고 20일 동부권 공청회에서는 이 같은 지역민들의 큰 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업의 성공 여부는 지역민들이 얼마나 지지하고 자랑거리로 여기는가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지역민이 외면하면 그것은 막대한 세금을 들인 목적과도 거리가 멀게 된다. 남부내륙철도 계획에서 가장 핵심으로 삼아야 할 지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열린 서부권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고속철도 계획이 지역민보다는 서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외지역에 대한 도로망 확충 등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표현은 소위 빨대효과를 걱정하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드러난 것이다. 지역민들이 서울로 가는 지름길 역할에 방점이 찍히면 빨대효과는 곧바로 나타날 것이며, 그로 인한 지역 기반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일부 국도와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편리성이 어떻게 지역을 외면하게 되는가를 지역민들은 체득해서 알고 있기도 하다.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이 정부 재정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경남도 전체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 용역을 맡은 경남연구원은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연계한 신성장 경제권 구축을 위한 그랜드비전 제시, 문화·관광·물류·힐링산업 등 경남 관광 클러스터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서부경남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서부청사의 구조·기능 재정립 방안 제시, 남부내륙고속철도 연계발전을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경남 마스터플랜 구축 등도 포함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소외지역과의 도로망 연결 등 기본이 충족되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고속철도의 이점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무궁무진할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바탕을 까는 것은 경남도의 몫이다. 지역민의 염원을 잘 녹여내어 경남발전의 근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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