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대선소주 사진 올려
인플루언서 게시물 효과 톡톡
기업, 젊은층 공략 위한 활용도

지난 10일 가수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에 눈길을 끄는 사진 2장이 올라왔다. '대선소주'가 지드래곤 손에 들려 있는 사진이었다.

특별한 언급 없이 대선소주를 포함해 6장의 사진만 올라온 가운데 18일 오후 7시 현재 '좋아요' 개수만 84만 1809개에 달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팔로어 등이 댓글을 남겼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제조업체인 대선주조 관계자는 "저희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았다"며 "어떤 경로로 (대선소주가) 지드래곤 쪽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이후 눈에 띄는 변화라든지 체감할 정도의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면서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선소주) 인지도 자체가 그분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니깐 저희 쪽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 가수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
▲ 가수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영향을 주다'는 뜻의 단어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이 붙은 것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들을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마케팅 수단이다.

주류업계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주류는 화장품, 소형 가전, 다이어트 보조제 등처럼 '계약'을 맺고 대가를 지급하는 형태로 홍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크게 △인플루언서 등이 제품을 협찬해달라고 요구하면 지원 △인플루언서 등이 자발적으로 홍보 △업체가 인플루언서 등에 제품을 협찬하겠다고 타진해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촬영할 당시 소품이 필요하다며 협찬해줄 수 있느냐고 해 제품을 보내줬고 알아서 썼었다"며 "지상렬 씨 경우에는 촬영장 소품 형식으로 제품을 지원했을 때 입맛에 맞으셨는지 이후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에서 간접광고를 많이 해주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 개그맨 지상렬 씨의 인스타그램.
▲ 개그맨 지상렬 씨의 인스타그램.

젊은층이 SNS를 많이 이용하는 가운데 인플루언서가 자발적으로 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SNS에서 이뤄지는 홍보의 경우 저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젊은층이 SNS를 많이 이용하니까 스타나 인플루언서가 소통하는 수단으로 핫한 아이템이나 좋아하는 아이템을 많이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류업계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을 터. 다만 티 나게 광고할 경우 소비자가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한테 어필할 수 있는 콘셉트를 잘 구축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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