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문화재청 등에 건의
"인근 산단 조성에 피해 우려"
알림 푯말·CCTV 설치 제안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김해양산환경련)이 최근 김해시 대동면 운하천 주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수달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문화재청과 낙동강환경청·경남도·김해시 등에 촉구했다.

김해양산환경련은 "지난 13일 김해시 대동면 괴정마을 괴정양수장 앞 운하천 주변에서 멸종위기 1급 수달이 목격됐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에 나선 결과 운하교 인근에서부터 상류 1㎞ 구간에서 물고기 비늘과 가시가 섞인 수달의 분변을 발견해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김해는 전국에서 유명한 난개발도시인 데다 하천은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한창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보호하는 데 많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달이 발견된 운하천은 차로 5분간 거리에 경남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우려가 현실로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김해시 대동면 운하천에서 발견된 수달. /김해양산환경련
▲ 김해시 대동면 운하천에서 발견된 수달. /김해양산환경련
▲ 김해시 대동면 운하천에서 발견된 수달의 분변. /김해양산환경련
▲ 김해시 대동면 운하천에서 발견된 수달의 분변. /김해양산환경련

이에 김해양산환경련은 "문화재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운하천 주변 수달 서식지 실태에 대해 전문가 조사를 벌이고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경남도와 김해시도 수달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운하천 수질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현장 조사 때 운하천 주변에서 쓰레기 불법 투기와 소각, 농약병 등이 버려진 것을 확인한 만큼 이 일대에 CCTV를 설치하고 수달 발견 지점에는 알림 푯말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김해양산환경련 관계자는 "이번 김해 수달 서식처 발견은 매우 드문 경우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무분별한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후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수달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켜나가야 한다"며 "관계기관은 수달 보호 대책에 더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달은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2012년 7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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