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련 기후 악영향 지적

환경단체가 정월대보름(2월 8일)을 앞두고 '저탄소·저미세먼지 달집태우기'를 제안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0일 성명을 내고 대형화·이벤트화된 달집태우기 행사를 지적하며 기후 위기를 인식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집태우기는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때 나뭇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화합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는 지자체뿐만 아니라 단체나 마을 단위로 이뤄진다.

경남소방본부는 지난해 대규모 달집태우기 행사장 49곳, 창원소방본부는 13곳에서 소방차를 대기해 화재 예방 활동을 벌였다. 마을 단위 소규모 달집태우기 행사까지 포함하면 도내에서만 매년 100여 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환경련은 "소박한 민속놀이인 달집태우기가 대형화되면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저탄소, 저미세먼지 달집태우기 행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화석연료 사용 안 하기 △생활쓰레기 함께 태우지 않기 △달집 규모 축소하기 △재 날림 방지 철저히 하기 등의 실천을 제안했다.

실제 행사장마다 달집에 불이 잘 붙고 빨리 타게 하려고 석유와 휘발유를 뿌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달집에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폭발사고로 3명이 다쳤다. 달집 내에 뿌려둔 휘발유에서 생긴 유증기가 불을 붙이는 순간 한꺼번에 폭발해 큰 화염이 발생한 것이다.

경남환경련은 "송년·신년행사에서 풍선 날리기가 비판을 받고 줄어드는 것처럼 대형 축제와 행사마다 반환경적인 요소는 없는지 살펴보는 기후 위기 대응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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