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최덕규 합의 실패
18일 선거운동 돌입 "완주"
전국 10명 등록 31일 투표

250만 농민의 대표를 뽑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이 지난 17일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 모두 10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경남에서도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2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합류했다.

◇선거후보 10명 등록…경남 2명 출마 =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중앙회 회장은 비상임 명예직이지만 영향력은 막강하다.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가지고 농협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2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지난 16~17일 중앙회장 선거 후보 등록 결과 총 10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경남지역에선 강호동(56)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69)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지역 대의원들이 결집하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후보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식 후보 등록 전까지 이들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예비후보 시절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물밑 접촉을 하는 등 단일화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끝내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각자 '마이웨이'를 선택했다.

▲ 강호동
▲ 강호동
▲ 최덕규
▲ 최덕규

◇18일부터 선거 운동…'완주' 의지 = 합천 출신인 강 조합장은 합천율곡 4선 조합장으로 현재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내고 있다. 전국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공약으로 △지역농·축협 지원 기능 강화 △중앙회장·감사위원장 직선제 추진 및 조합장 시도지회장제 도입 △지역농·축협과 경합하는 중앙회 사업 지역농·축협 이관 △지역농·축협 지원 강화로 실질적 수익 기여 등을 내세우고 있다.

최 전 조합장은 강 조합장과 같은 합천 출신으로 합천 가야농협 7선 조합장을 지냈다. 이번 선거를 포함해 전국 선거만 네 번째 도전이다.

최 전 조합장은 제23대 회장 선거 과정에서 위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아직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어 판결 전까지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출마는 가능하다.

핵심 공약으로 △농협중앙회 조직의 슬림화·인력 정예화 등 구조 개혁 △조합장 중심의 중앙회 경영체제 구축 △경제사업 일선 농·축협 중심 개편 △경제지주 계열사 일선 농협과 상생발전 조직으로 전환 △상호금융 역량 강화와 사업영역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들은 선거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 의지를 드러냈다. 강 조합장은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 열망을 이루지 못하고 선거를 치르게 돼 죄송하다"면서도 완주 뜻을 강하게 내비쳤으며, 최 전 조합장도 "12년 넘게 준비해왔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중앙회장 공식 선거기간은 18일부터 선거 당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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