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1월 셋째 주 여론조사
전 주보다 4%p 내린 33% 기록
검찰과 갈등 부정적 영향 풀이

문재인 대통령 경남·부산·울산 지지율이 새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한국갤럽 기준)

갤럽이 지난 14~16일 진행한 1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 주(37%)보다 4%p 하락한 33%를 경·부·울에서 기록했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지속한 지난해 8~10월께와 비슷한 수치로, 문 대통령은 이 사태 이후 11~12월 들어서는 40% 이상의 안정적 지지율을 회복했다.

2017년 문 대통령 집권 후 경·부·울 지지율 최저치는 지난해 4·3 보궐선거에 즈음해 기록한 31%(3월 넷째 주)다.

전국 평균 역시 경·부·울만큼 큰 폭은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둘째 주 49%를 기록한 이후 44%(12월 셋째)→47%(1월 둘째)→45%(1월 셋째) 흐름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참고로 갤럽은 연말 연초에는 휴무로 정례 조사를 하지 않았다.

최근 하락세도 조국 전 장관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조 전 장관이 주력한 검찰개혁은 물론, 조 전 장관이 연루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둘러싼 청와대-검찰의 갈등이 지지율 변동의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월 셋째 주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들(전국)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6%)을 1순위로 꼽은 데 이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4%),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인사 문제'(7%), '검찰 압박'(5%) 등을 지적했는데, 이 중 '검찰 압박'은 지난 1월 둘째 주 조사 때 처음 등장한 요인이며 3·4위를 차지한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인사 문제'(7%) 또한 검찰과 관련된 답변일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사단 학살'로도 불린 청와대·법무부 주도의 검찰 인사가 지난 8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를 향한 검찰 수사와 이에 대한 정권의 대응이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반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검찰개혁'(11%)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 대조를 이루었다. 2위는 '외교 잘함'(10%)이었고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7%), '복지 확대'(5%) 등이 뒤를 이었다.

갤럽 1월 셋째 주 경·부·울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32%)이 전 주에 이어 1위를 지킨 가운데, 자유한국당(27%)-정의당(5%)-새로운보수당(4%)-바른미래당(3%) 순으로 나타났다.

1월 둘째 주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새보수당이 전 주(4%)와 같은 지지율을 얻으며, 신생 정당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은 낙폭이 큰 문 대통령 경·부·울 지지율과 달리 비교적 꾸준한 모습이나, 한국당-새보수당 중심의 보수통합 논의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을 듯하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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