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산시설공단과 격돌

올 시즌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난 경남개발공사 핸드볼팀이 주말 부산시설공단을 상대로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경남개발공사는 1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부산시설공단과 경기를 치른다.

최근 2경기에서 경남개발공사는 아쉬운 패배를 연속으로 당했다. 이달 6일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24-25, 1점 차 패배를 당한 경남개발공사는 12일 SK슈가글라이더즈와의 대결에서도 29-30으로 졌다. 경기 내용은 다소 달랐으나 '끝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근성 있는 팀으로 변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선수 개개인 활약도 빛났다. 김보은은 지난 2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팀 득점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고 허유진과 김혜진도 각각 10골, 9골을 넣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신예 정현희도 돋보였다. 2경기에서 7골을 넣은 정현희는 무엇보다 빠른 돌파와 피벗 김보은과의 호흡을 선보이며 경남개발공사의 새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팀 전체적으로도 경남개발공사는 최근 경기에서 실책을 줄이며 안정감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주축 선수 부상과 경험 부족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던 걸 고려하면, 실책이 줄어든 건 가장 반가운 일이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핸드볼리그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부산시설공단은 올해 역시 3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가장 최근 경기만 보더라도 부산시설공단은 대구시청을 22-15, 큰 점수 차로 이겼다. 특히 고른 득점력이 빛났다. 올해 주포 류은희를 프랑스 리그로 떠나보낸 부산시설공단이나, 이미경·강은혜·심해인·류바·최지현·김수정 등 거의 모든 선수가 그 공백을 착실히 메워주고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득점, 경남개발공사 처지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인 셈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지난 경기에서 부산시설공단 센터백 권한나는 SK핸드볼코리아리그 사상 최초 900골을 달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지난해 통합우승 자존심을 이어나가겠다는 선수단 의지도 굳건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홈 개막전으로도 치러져 그 열기를 북돋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경남개발공사가 물러설 이유도 없다. 최근 2경기를 살펴보면, 경남개발공사는 활발한 윙 플레이와 그 과정에서 생긴 센터 수비 공백을 공략하며 득점을 올렸다. 김혜진·허유진·정현희 등이 좌우에서 흔들고 김보은이 빈틈을 노린 것인데, 이 흐름을 부산시설공단과의 경기에서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기 막판에 보이는 '미들속공'도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박새영의 정확한 패스가 발단이 되는 미들속공은 경기 후반, 경남개발공사의 주 득점 루트가 되곤 했다. 상대 수비가 헐거워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시간대 미들속공 성공률을 높인다면 부산시설공단 힘을 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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