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최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이하 S-BRT)를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시행 예정으로 도계광장에서 가음정 사거리까지 중앙차로를 이용한다. 이후에는 마산의 6호 광장에서 도계광장까지도 이어질 계획이다. S-BRT가 창원시 교통체계에서 갖는 의미를 살펴보자.

아마 많은 이가 대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중앙차로를 이용한 버스전용 차로'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시행하고 있는 버스정보시스템을 사용하여 신호등에서 정지하지 않고 계속 달리게 하는 교통 시스템, 버스의 승차 계단이 낮아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 창원 같은 경우 800번대 버스가 급행 노선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거나 이용해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2023년에 시행할 S-BRT는 바로 이러한 제도를 통합하여 운용되는 시스템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S-BRT는 거리의 물리적인 공간 구조를 변경하는 것만이 아니다. 버스 운행시스템, 버스 운행 손실 보상과 관련한 준공영제도, 거리의 교통안전, 교통정책에 대한 기본 정책 변화, 거리에서 갖는 쾌적함·안정감 등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다.

도로 중앙에서 버스를 타게 하는 제도는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 위주에서 시민 교통 편리성 위주의 거리로 바꾸게 한다. 도로 중앙에서 버스를 내리고 기다리는 시민들, 도로의 중앙으로 버스를 타기 위해 건널목을 오가는 사람들, 버스가 승하차 문턱과 도로 승하차 높이를 맞추어 안전하고 편리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등장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창원시 도로교통 철학 변화를 의미한다. 즉 물리 기계 위주에서 사회공학적 교통체계 시스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의 성공적인 준비와 착수를 위해서는 창원시의 정책적 개입과 시민사회의 협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계획 수립부터 시행, 사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숙의를 촉진하기를 바란다.

단순한 S-BRT의 도입이 아니라, 창원시 교통 철학의 변화를 위한 여정이 출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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