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택사업 전무·수도권 사업 확장에 업계 추측
사측 "소문일 뿐…창원에 AS팀 그대로 남아있어"

창원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림건설이 타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달 중 경기도로 이전한다는 소문과 함께 이미 직원 일부가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이전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림건설 측은 "본사 이전 계획은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림건설은 김상수 회장이 창원을 거점으로 1980년 설립한 지역 대표 중견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한림풀에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옛 창원·마산·진해지역을 비롯해 진주, 김해, 경북 포항 등에서 잇단 분양사업을 통해 수익을 실현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 한림건설 본사의 경기도 이전설은 이미 예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남 부동산시장 상황과 연관이 깊다.

도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건설 업체의 사업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이전설 배경으로 '신규 분양사업 부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보인 움직임도 본사 이전설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림건설은 세종시와 고양시 지축 등 수도권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본사가 있는 창원 등 경남에서는 현재 주택사업이 뜸한 상태다.

▲ 한림건설 본사. /문정민 기자
▲ 한림건설 본사. /문정민 기자

한림건설 본사 이전설은 김상수 회장이 지난 12월 제28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더욱 불붙었다.

수도권 사업 확장에 눈을 돌린 것과 김 회장이 대한건설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것도 본사의 경기도 이전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일부 지역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림건설이 수도권으로 사업을 넓히면서 본사 이전설이 업계에서 조금씩 흘러나왔다"며 "이번에 김상수 회장이 건설협회 중앙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좀 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본사가 경기도 지역에 있으면 사업을 하는 데 힘이 실리게 되니, 그전부터 큰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본사에 근무하던 일부 직원이 이미 경기도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문도 나돌면서 '본사를 옮기는 수순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림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순위 91위(평가액 3200억 원)로, 매출액은 3225억 원 수준, 영업이익 566억 원을 기록했다. 경남 건설·부동산시장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림건설이 경기도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에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하지만 한림건설은 본사 이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림건설 관계자는 "현재 본사 이전 계획은 없다. 소문일 뿐이다"고 못을 박았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 미분양 상가와 사업장이 있어서 영업 직원들이 현재 이동한 상태다. AS팀은 창원 사무실에 그대로 있다. 현재 본사를 옮길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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