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중공업·컨소시엄 잰걸음
채권단 집회서 의결 거친 후
1800억 완납·법원 인가로 완료

매각 4수 만에 새 주인을 찾은 통영 성동조선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마지막 날이었던 전달 31일 창원지법에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HSG컨소시엄은 노조와 만나 무급휴직 중인 550명 등 성동조선해양 기존 직원 670여 명을 모두 승계하기로 했다.

성동조선 매각대금은 200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HSG중공업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의 10%에 달하는 200억 원을 지난해 11월부터 12월 말 본계약 체결 때까지 분할 납부했다.

매각 완료까지 남은 건 2월 관계인(채권자) 집회와 잔금 완납이다.

오는 2월 관계인(채권단)집회를 거쳐 최종 거래가 종료되면, 컨소시엄은 나머지 90%(1800억 원)의 인수 잔금을 납부할 전망이다. 이후 창원지법 파산부가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성동조선해양 인수작업은 모두 끝이 난다.

▲ 지난달 31일 HSG중공업은 성동조선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내달 잔금 완납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위치한 사업장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지난달 31일 HSG중공업은 성동조선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내달 잔금 완납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위치한 사업장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 영업으로 하는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3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회사다. 액화천연가스(LNG) 펌프타워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의 수주 동향을 파악하고 본 투자에 나섰다.

매각 과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자금 문제도 무난하게 해결될 것으로 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매각 작업이 끝나면 성동조선은 신규 수주보다는 우선 대형조선사들을 상대로 한 선박블록 제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야드를 당분간 선박 대형블록 제작을 위한 장소로 활용하며 조기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SG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간 신조 계획은 없고, 블록 위주의 수주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빅3 조선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LNG 관련 수요에 대응하고자 일부 안벽과 야드를 임대 활용해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2년 조선기자재 업체로 설립된 성동조선은 2004년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한때 수주 잔량 기준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 관련 파생상품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은 데다 글로벌 조선 경기가 얼어붙는 바람에 2010년 수출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 2018년 4월 창원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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