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중 꿈빛동아리 시 모음

며칠 전 김해에 있는 동네책방에 들렀다가 이 책이 보이기에 얼른 샀다.

남해 상주중학교 꿈빛동아리 '시를 발견하는 시간' 아이들이 낸 <하도 별이 반짝이기에 너인 줄 알았어>(남해산책출판사, 2019년 12월·사진).

상주중학교는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다. 학교에서도 매년 아이들 시 모음집을 발간하지만, 이번 책은 조금 특별한 데가 있다.

이 시집은 상주중 아이들 15명이 남해산책출판사가 진행한 출판수업을 통해 만든 것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이 되는 진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들의 소망을 이뤄 주려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았다.

여기에 온라인 서점에라도 유통하려면 배본사가 필요하다. 제본이 끝난 책을 보관하는 물류창고 같은 곳이다. 남해산책도 파주출판도시 내 배본사에 아이들의 책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9일 이 건물에 불이 나 아이들의 책이 모두 타 버렸다. 엄청난 손해를 본 건 당연한 일,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해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런 과정을 알고 있기에 책방에서 보이자마자 바로 손이 갔던 거다.

여러모로 예쁜 책이다. 책이 나온 과정도 그렇고, 유통되는 과정도 그렇고, 책에 실린 아이들의 시와 그림이 그렇다. 남해산책출판사 펴냄, 89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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