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선언…태극기연합 "사욕 버려라"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고향인 창녕이 속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15일 부산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이번 총선 관건은 PK(경남·부산·울산) 지역인데 PK가 흔들리는 지역이 됐다. 총선에서 PK 정서를 뭉치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지사는 그간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있는 대구 동구 을 두 곳을 놓고 출마를 고민해왔다.

홍 전 지사는 "통합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며 "경남도지사와 부산·울산 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 65%가 민주당이다. 역대 선거에서 PK 지역에서 60% 이상 득표하지 않고 이기지 못했다. 핵심 지역인 PK에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고 했다.

홍 전 지사는 또 "자유한국당에는 선거 전문가가 없다"며 "PK 지역과 TK(대구·경북) 지역을 합치면 65개 의석인데 전통적으로 65개를 먹고 충청·수도권에서 선전해 과반·1당이 될 때가 있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20일께 창녕군 남지읍을 방문해 임대 분양 전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덕진 7차 아파트 주민들 민원을 듣고 부모 묘소를 참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밀양·함안·의령·창녕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조성환(61) 중앙당 인권위 부위원장, 한국당에서 박상웅(59) 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이창연(56) 당 통일위 부위원장, 조해진(56) 지역경제연구소 고문,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 박순남(77·무직)·이승율(65·역학상담사) 씨, 무소속 신영운(50·무직) 씨 등 총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홍 전 대표는 여덟 번째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홍 전 지사가 본인 뜻대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한국당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당 전반적인 분위기가 홍 전 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중진·지도급 인사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전 지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날 보수 성향 단체인 '나라사랑태극기연합회(이하 태극기연합회)'는 경남지역 출마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태극기연합회는 이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는 더는 구차한 모습으로 정치생명을 이어가려는 사욕을 버리시길 바란다"며 "자유우파의 통합에 스스로 겉림돌이 되지 마라"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가 통합방해 세력이며 역사의 죄인"이라며 "지난 대선과 총선의 대실패와 자유 우파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당신의 막말과 거짓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태극기연합회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자유한국당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과 김재경(진주 을) 의원의 총선 불출마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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