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조사 새보수 약진
경·부·울 범보수, 민주당 추월
여 위기감에 김두관 차출 추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심으로 추진 중인 보수통합이 경남지역 총선 판도를 흔들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주, 양당의 보수통합 논의 본격화 이후 각 정치세력의 첫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한국갤럽이 7∼9일 진행한 1월 둘째 주 정례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이전 조사와 다름없는 40%와 20%를 각각 기록했는데 주목할 것은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새보수당의 전국 및 경남·부산·울산 지역 지지율이었다.

지난 5일 공식 창당한 신생 정당치고는 고무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는 3%(전국)와 4%(경·부·울)를 각각 획득한 것이다.

경·부·울로 좁혀 단순 계산하면, 한국당(28%)과 새보수당(4%)이 합칠 경우 민주당(33%) 지지율과 거의 동률을 이루었다.

지난 1년간 민주-한국 양당이 경·부·울 지지율 1위를 놓고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간단히 볼 흐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보수통합의 또 다른 대상인 안철수계가 주축인 바른미래당(4%) 경·부·울 지지율까지 더하면 총 36%로 민주당에 앞선다.

익히 알려진 대로 경남은 민주-한국 거대 양당의 총선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최대 격전지다.

민주당이 본인의 반발에도 경기 김포 갑이 지역구인 김두관(전 경남도지사) 의원 차출을 추진하고 한경호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 등을 영입해 총선을 치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경남·부산 등은 우리로선 쉬운 지역이 아니다. 과거 전통적으로 다른 야당에 매우 유리했지만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해볼 만한 지역이 됐다"며 "그래서 조금 더 힘을 실어달라는 차원에서, 김두관 의원을 경남에 보내 전체적으로 총선을 이끌어가도록 하자는 요구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김포는 제가 가장 어려울 때 따듯하게 안아준 곳"이라며 "김포시민은 물론 경남·부산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공식 거부한 상태다.

한국당 역시 2016년 총선 때 당내 분열과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경남 등에서 낭패를 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통합된 보수 단일정당으로 여권에 맞선다는 각오다.

도내 한국당 한 의원은 "혁신과 통합만 잘하면 한국당이 어려워 보이는 지역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왜 '현역 국회의원 50% 물갈이',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하겠나. 그것 말고는 우리가 승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펼쳐진 창원 성산 선거구가 단적으로 그렇다.

전통적으로 범진보·개혁 진영이 우위를 보여온 지역이지만 이때는 달랐다.

범보수·중도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강기윤(45.21%) 한국당 후보와 이재환(3.57%) 바른미래당 후보가 당시 단일화를 했다면, 고 노회찬 전 의원에 이어 이 지역을 수성한 여영국(정의당·45.75%) 현 의원을 꺾을 수 있었다.

보수진영에 고무적인 수치는 또 있다. 갤럽이 앞서 1월 둘째 주 정례 조사 때 함께 진행한 4·15 총선 관련 조사에 따르면, 경·부·울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 지원론(39%)보다 견제·심판론(50%)을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원론(49%)이 견제·심판론(37%)을 앞선 전국 평균과 대비되는 것으로, 보수 입장에서 서울(지원론 48% : 견제·심판론 41%) 등 수도권에서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경남 등 영남은 승리가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인용한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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