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불만 쌓여 '삐걱'
운영·조직 점검 절실
전문 공무원 필요성도

창원시는 매해 10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립예술단을 운영한다. 그 이유는 시민의 문화향유권 증대와 순수예술 진흥이다. 하지만 최근 창원시정연구원이 펴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민의 시립예술단 인지도와 관람률이 저조하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창원시립예술단의 운영 실태를 보면 예산은 느는데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시립예술단 조직 역량도 저조했다. 거칠게 말하면 순수예술을 즐기는 소수의 시민을 위해 다수의 시민이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지난 2012년 기초자치단체 최대 규모로 탄생한 창원시립예술단에 변화가 필요하다.

◇시민 "공연 질 향상 중요" = 창원시정연구원이 지난해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만 20세 이상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했다. 시민 66.7%가 창원시립예술단을 알았다. 하지만 공연을 본 사람은 28.7%에 불과했다. 공연 관람 횟수는 1년간 평균 1.02회고 대부분(91.0%)이 무료로 봤다. 공연 관람 장르는 교향악단(50.7%), 합창단(50.0%), 무용단(25.4%), 소년소녀합창단(10.4%) 순이었다. 공연의 전반적 만족도는 높았다. 시민 82.1%가 만족했고 향후 공연 관람 의향을 묻는 질문에 74.1%가 "있다"고 답했다.

창원시립예술단 공연을 볼 때 고려사항 1순위는 '재미·감동(48.0%)'이었다. 예술단 운영 활성화 항목별 중요도 분석 결과 5점 만점에 1위는 공연의 질 향상(4.23점), 공동 2위는 공연장 시설 청결성·쾌적성(4.17점)과 공연 내용 다변화(4.17점)였다.

공연을 본 시민을 대상으로 창원시립예술단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상위 1위가 '정기공연'과 '공연 관람료'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위는 '공연 홍보'였다. 창원시립예술단은 시민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질 높은 공연을 기획하고 공연 홍보와 마케팅 채널 다변화가 필요하다.

◇사무국 조직 재편성 불가피 = 창원시는 지난 2015년 예술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사무국을 신설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예술단원의 78.5%가 사무국 운영에 불만족했고 사무단원도 업무 중복 및 업무량 증가를 토로했다. 연구보고서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단원들은 "사무국은 행정지원과 공연지원, 단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지원 조직인데 아무런 지원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국을 신설해서 좋은 건 직책과 보직이 더 생긴 것 말고는 없다, 오히려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업무는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사무단원은 △급여체계 △조직 소통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무단원은 '창원시립예술단 운영 조례'에 따라 예능단원과 동일한 예술단원 신분이지만 근무 시간은 일 3시간 더 많다. 한 사무단원은 "예능단원과 동일하게 호봉제지만 근무 시간은 공무원 근로시간(주40시간)을 적용한다"며 "예능단원보다 하루 3시간 더 일하고 받는 직책수당은 월 10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창원시정연구원은 창원을 비롯해 성남·수원·청주·천안시립예술단의 △조직 △급여 △근무 △평가체계를 분석해 시사점을 제시했다. 창원의 경우 5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국을 뒀다. 연구보고서는 △통합사무국 운영 효율성 재검토 △단원 수당 현실화 방안 검토 △단원 평정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창원시정연구원은 예술단 운영 활성화를 위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전문직 공무원 채용 후 시립예술단 전담 업무 수행 △사무단원의 업무역량 강화·예술단원 오디션 제도 개선 △시립예술단 관람객 저변 확대를 위한 시민 공간 공연 개최를 꼽았다.

한편 창원시 문화예술과는 이번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개선사항을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위해서는 타 공립예술단의 사례수집, 전문가 및 시정연구원의 자문, 각 단의 예술감독 및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급여체계와 단원평가 개선 △희망퇴직제도와 예술감독 책임강화 방안 검토 △시민공감공연 기회 확대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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