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백업으로 76경기 출전
올 시즌 수비력 향상에 중점
"손 코치 기술 모두 내 것으로"

NC다이노스 김찬형은 '성장형 선수'의 좋은 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김찬형은 이후 매년 성장을 이루어냈다.

2017년에는 2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2018년, 김찬형은 63경기에 나서 142타수를 소화하며 33안타 1홈런 9타점 24득점 타율 0.232 5실책을 남겼다. 그해 팀은 리그 최하위로 처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황이 김찬형에게는 기회가 됐고 김찬형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2018시즌 가능성을 뽐낸 김찬형은 지난 시즌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2019시즌 김찬형은 76경기에 나서 141타수 39안타 1홈런 12타점 16득점 타율 0.277 3실책을 기록했다. 김찬형은 7∼8월에 특히 빛을 발했다. 7월 21타수 9안타 1타점 타율 0.429를 남긴 김찬형은 8월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리는 등 67타수 19안타 7타점 6득점 타율 0.284를 썼다. 김찬형은 수비에서도 한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NC 미래 유격수 재목임을 알렸다.

김찬형 자신도 지난 시즌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찬형은 "(노)진혁이 형이나 손시헌 코치가 안 좋을 때 기회를 받아 경기를 뛰었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 실수한 것이 기억에 남기도 하나,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 절대 안주하지 않는 김찬형이다. 올 시즌 김찬형은 더 발전을 꿈꾸고 있다.

김찬형의 도전은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일찌감치 시작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손시헌 코치와 마주한 김찬형은 곧바로 '손시헌 코치의 많은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지난 8일 NC다이노스 김찬형(오른쪽)이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목표를 밝히고 있다.
▲ 지난 8일 NC다이노스 김찬형(오른쪽)이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창언 기자

김찬형은 "손시헌 코치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 줘서 따라하려 했다. 시즌 전까지 꾸준히 훈련을 이어갈 생각이다. 손시헌 코치를 귀찮게 해서 기술을 뺏어 오려고 한다"며 "지난해 장타가 많이 없었다. 이호준·채종범 코치에게는 힘을 실어서 타구를 만드는, 그러한 메커니즘을 배웠다"고 말했다.

코치들로부터 기술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김찬형은 냉철함과 자신감도 동시에 키웠다. 자신 위치를 정확하게 알되,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였다.

김찬형은 "(유격수 자리는) 진혁이 형이 주전이었고 백업 자리는 손시헌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주전 유격수가 되는 걸 상상한 적이 있다. 꿈은 커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찬형은 이어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게 아녀서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 누가 상대든 이기려고 한다. 올해 지난해보다 성적 면에서 좋아지는 게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김찬형은 올 시즌 잡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수비'를 뽑았다. 수비가 돼야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찬형 생각처럼 실제 많은 지도자가 타격보다는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 속설이 생길 정도다.

김찬형은 "손시헌 코치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보는 사람이 편안한 수비를 하고 싶다. 이게 가장 잘하는 수비라 생각한다"며 "현재 타격보다는 수비가 더 자신 있다. 물론 타격도 점점 보완하려 한다. 지난해 작전 수행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번트 실패가 많았다. 세세한 것부터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한층 성장한 시즌을 바라보는 김찬형의 또 다른 목표는 팀 우승이다. 모든 NC 선수가 가을야구 이상을 바라보는 현재, 김찬형도 유격수 경쟁을 펼치며 팀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김찬형은 "당연히 주전들도 잘해야 우승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백업들이 강해져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백업인 사람들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동욱 NC 감독은 올 시즌 전망을 말하며 "유격수는 노진혁·김찬형·지석훈에 박준영까지 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찬형이 치열한 경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지,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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