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적격 판정에 탈당
진보진영, 표심 분산 우려

4·15 총선 거제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해연(53) 전 경남도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거제시민에게 당당하게 선택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전격적으로 탈당한 데는 민주당 중앙당의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단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민주당 당적으로는 출마할 길이 막힌 셈이다.

김 예비후보는 "후보자 적격 판정 결정을 뒤집고 부적격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의 신청을 했지만,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려 이에 불복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부적격 판단의 실마리가 된 것으로 보이는 과거 전력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2013년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일은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다"며 "단지 억울하게 연루됐다는 이유로 평등한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2017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 채비를 하면서 선거를 준비해왔다. 조만간 선거관리위원회에 탈당에 따른 예비후보자 당적 변경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유력 주자로 꼽힌 김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거제 총선 구도 또한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정 부분 지지 기반을 가진 김 전 의원 정치력을 고려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 표 갈림을 내다보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김 전 의원 탈당으로) 타격이 있을 거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도당 차원에서 브리핑을 한다거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별다른 반응 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 고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띤 선거구에서 진보 성향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어떤 작용을 할지 관심을 끈다.

한편, 거제시 선거구에는 김 전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문상모(전 거제지역위원장)·백순환(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이기우(전 교육부 차관) 예비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범준(거제정책연구소장)·서일준(전 거제시부시장) 예비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정수(당 중앙수석부위원장)·안상길(거제시위원장)·이민재(전 삼성조선소 사원)·옥윤덕(목공방 운영) 예비후보, 무소속 염용하(용하한의원 원장) 예비후보 등 11명이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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