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상대병원 간호사 80여 명이 폭행과 폭언, 욕설, 모욕 행위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창원경상대병원 자체 고충심사위가 진행한 직장 내 괴롭힘 전수조사 결과로, 전체 조사 대상 간호사의 40%에 해당한다.

14일 창원경상대병원과 병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소속 ㄱ 교수와 산부인과 소속 ㄴ 교수에게 수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간호사 85명의 진술이 나왔다. 병원이 지난 10일부터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40%가 넘는 인원이 피해를 입었다.

해당 조사는 서면조사로 'ㄱ 교수나 ㄴ 교수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가', '괴롭힘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얼마나 오래, 자주 괴롭힘이 있었나', '처리와 관련해 요구사항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토대로 진행됐다.

질문지에 답변한 80여 명은 모두 해당 교수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거나 괴롭힘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적으로 일어났으며 수년간 이어졌다는 답변도 나왔다. 일부 피해자는 이들 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15일 오후 2시 고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교수를 징계위원회로 넘길지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ㄱ 교수와 ㄴ 교수에게 각각 피해를 본 노동자 28명과 57명 등 85명의 위임장을 받아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노조 관계자는 "고충심사위를 통해 각 교수의 문제 등을 지적하게 될 것"이라며 "2016년 ㄴ 교수가 징계를 받을 당시 3개월이 소요된 것을 미뤄 볼 때 징계 등으로 이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두 의사는 지난 6일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을 밝혔다.

앞서 이 병원 노동조합은 ㄱ 교수와 ㄴ 교수에게 수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된 녹취 파일에서 이들 교수가 소속 간호사에게 "초등학생을 데려와도 너희보다 잘하겠다", "멍청한 것들만 모아놨다", "내가 (괴롭혀서) 너 나가게 해줄게" 등 폭언과 욕설을 한 내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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