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에 안 맞는 급여 체계
목표 부재·사무지원 취약
단원들 직무만족도 떨어져

창원시정연구원(연구진 정오현·이영·김기영)이 '창원시립예술단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를 내놓았다. 창원시립예술단은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창원·마산·진해 3개 시의 예술단이 통합돼 지난 2012년 탄생했다.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대 규모다. 연구보고서에는 △예술단 운영 실태 분석 △단원과 시민 대상 설문조사 및 인터뷰 △예술단 운영 활성화 방안 등이 담겼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창원시립예술단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 2차례에 걸쳐 싣는다.

◇공연횟수·관람객 감소세 = 지난 2019년 2월 기준으로 창원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사무국 등 5개 조직이며 정원 326명 중 333명 단원이 활동한다. 정원에서 7명이 초과한다.

그 이유는 2012년 예술단 설립 당시 각 지역 예술단원을 그대로 고용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립교향악단(110명)과 사무국(15명)은 정원과 현원이 일치하며 시립무용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정원 대비 현원이 부족하다. 무용단 정원은 37명인데 현원이 36명으로 1명이 부족하며 소년소녀합창단은 정원 84명에 현원 81명이다. 반면 시립합창단 현원(91명)은 정원보다 11명 많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창원시립예술단의 운영 실태를 보면 예산은 느는데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 창원시립예술단 예산은 111억여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3.5% 증가했다. 예산 항목 중 인건비와 관리비는 각각 연평균 4.2%, 2.0% 올랐지만 공연비는 되레 줄었다. 연평균 0.5% 감소했다.

시립예술단 공연 횟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217회, 2017년 189회, 2018년 159회로 연평균 9.8% 줄었다. 정기공연을 제외한 모든 공연(기획·수시·찾아가는 공연)이 감소했고 단체별로 보면 특히 합창단 공연횟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공연 횟수가 줄어드니 관람객 수도 덩달아 감소했다. 2016년 10만 6135명, 2017년 9만 7826명, 2018년 8만 559명이었다. 3년간 연평균 8.8% 줄었다. 단체별로 보면 교향악단이 가장 많이 감소(연평균 13.0%)했고 반면 소년소녀합창단은 해마다 관람객 수가 증가(연평균 6.8%)했다.

◇사무국 기능 불만족 = 창원시정연구원은 예술단 조직 및 직무 만족도를 분석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지휘자(안무자)와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87명)은 제외했다. 단원 중 154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조직 역량 △사무국 기능 만족도 △직무 만족도 등 3개 분야 모두 만족도가 낮았다. 조직 역량 측면에서는 △예술단 미션 및 비전 부재 △예산 배분·정보 공유 등 관리체계 취약 △조직 내외부적 의사소통 단절 등과 같은 문제점을 지녔다.

사무국 기능을 분석한 결과 현재 예술단의 행정·사무지원이 매우 취약했다. 특히 예술단원의 78.5%가 사무국의 전반적 만족도에 대해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단원들은 사무국의 공연 기획과 마케팅, 홍보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단원의 직무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분야별로 급여에 대한 직무 만족도가 7점 만점에 2.22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고용 만족도 2.66점, 복지 만족도 2.4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단원들 간 상호신뢰감은 4.34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이 또한 예술단 출연단원(6명)과 비출연단원(14명)을 대상으로 1대1 인터뷰 조사를 한 결과 출연단원과 비출연단원 모두 현재 급여체계에 불만족했다. 특히 비출연단원(사무 단원)은 신분상 같은 예술단원인 출연단원(예능 단원)과 비교해 급여체계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예술단원 급여체계는 호봉제지만 출연단원은 주 25시간 이상, 비출연단원은 주 40시간 일한다.

한 비출연단원은 "신분상 출연단원과 비출연단원은 동일한 예술단원인데 비출연단원은 시 조례상 공무원에 준하는 업무시간을 규정한다"며 "그렇다면 초과된 근무시간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 예술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사무국을 신설했다. 하지만 단원들 불신은 큰 것으로 보인다. 출연단원은 행정적 업무와 공연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사무국 운영에 회의적이고 비출연단원도 현재 체제에선 효율적인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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