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2연속 1점 차 석패

2경기 연속 1점 차 패배. 아쉬움이 크지만 기대감도 자랐다.

경남개발공사(이하 경남) 여자 핸드볼팀이 12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SK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와 경기에서 29-3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경남은 시즌 2승 4패를 기록, 순위 변동 없이 리그 7위에 머물렀다.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 4분께까지 1골에 그쳤다. 상대 조수연에게 블록당하고 패스 미스 등이 나온 탓이다. SK는 리그 2위답게 활발한 공격으로 경남을 압박했다. 김금정·조수연·연은영 등이 골고루 골을 기록한 SK는 전반 8분께 3골 차이(6-3)로 달아났다.

경남도 마냥 무너지진 않았다. SK가 더블 드리블과 파울 등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경남은 허유진·김보은 등이 골을 넣으며 전반 12분께 6-6 동점을 만들었다. 경남은 계속된 공격으로 전반 23분 10-10으로 균형을 맞춰갔다. 단, 경남은 전반 막판 조수연·이한솔 등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11-14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경남은 김혜진과 정현희, 김하경 등의 득점으로 SK를 압박했다. 후반 8분께 17-1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경남은 이후 1∼2점 차 핑퐁게임을 이어가며 승리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SK는 한때 4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으나경남은 김하경의 윙 플레이와 김보은의 피벗 플레이를 앞세워 29-2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웃은 쪽은 SK였다. SK는 종료 직전 속공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더니 최수지가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따냈다.

▲ 12일 열린 SK슈가글라이더즈와 경기에서 경남개발공사 김보은이 상대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 12일 열린 SK슈가글라이더즈와 경기에서 경남개발공사 김보은이 상대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경남은 지난 6일 서울시청과 경기에서도 24-25, 1점 차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비록 지난 4일 삼척시청과의 경기 이후 2경기째 승리 소식이 없는 경남이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SK전만 보더라도 경남은 2분간 퇴장이 단 한 차례에 그쳤고 실책 역시 10개로 SK보다 1개 적었다. 공격에서는 김하경·노희경·김혜진·김보은·허유진 등이 골을 기록하며 활기를 더했고 신예 정현희도 4골을 넣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경남은 속공(4개)을 모두 성공하며 빠른 팀임을 입증했다.

물론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 서울시청전이나, 전반 초반 잔실수가 많았던 SK전이 보여주듯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경남이다. 그럼에도 올해 경남이 쉽게 패하지 않는 팀, 끝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근성 있는 팀으로 변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선수단에 퍼진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다시 팀을 잘 만든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운학 감독 말처럼, 경남이 달라진 분위기로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만하다. 경남은 오는 18일 부산시설공단과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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