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를 외치기 시작했다. 13일 초·중·고 대학생이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기후 위기를 도민들에게 알리고, 도지사를 향해 청소년들의 소망을 전달하는 편지를 읽었다. 스웨덴의 17세 여학생 그레타 툰베리가 전 세계 150만 청소년들을 거리로 나서게 하더니, 드디어 이곳 경남의 청소년들까지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5개월째 불타고 있는 호주의 산불로 수많은 코알라와 캥거루가 타 죽는 것에 가슴 아파했고, 산불의 원인은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도지사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하였다.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를 지켜 달라는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의 영향으로 유럽의회는 지난 11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후비상사태'를 선언, 2050년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온실가스 배출 '제로'에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파슬 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는 세계 1위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그리고 알리안츠그룹·BNP파리바 등 1145개 기업과 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정하고, 이 단어에 대해 '기후변화로 되돌릴 수 없는 환경 피해를 피하기 위해 긴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의했다. 전 세계가 나서서 기후 위기를 막아보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 추세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오는 4~5월 두 번째 창녕 따오기 방사 계획이 있다고 한다. 창녕군은 오는 2021년을 '창녕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따오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창녕군의 생태관광 의지는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봉늪 방재둑 공사를 강행한 점에 비춰보면 따오기 복원의 진정한 생태적 의미를 생각하는지 의심되기도 한다. 따오기의 서식지를 잘 보전하는 것이 생태적 의미도 살리고 생태관광도 지속한다는 사실과 기후 위기를 막는 실천임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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