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실천 등 환경보호 앞장
온난화 연구하는 과학자 '꿈'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대기과학자의 즉답을 망설이게 한 초등학생이 13일 청소년 기후 위기 고발 집회에 참석했다.

창원 가포초등학교 5학년 박지호(사진) 군은 8일 창원에서 열린 조천호 대기과학자(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 강연을 듣고 '기후위기 부정론자에게 반박할 논리는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대체에너지 개발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요?' 등 질문을 했다.

박 군은 "친구들에게 기후 위기 이야기를 하면 믿지 않거나 무관심하다. 기후 위기를 부정하는 친구들에게 완벽하게 반박하고자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박 군은 지난해 9월 <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지음) 책을 읽고 나서 채식을 하고 있다. 육식을 끊으면서 기후 위기에 관심이 생겼고, 16살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영상 등을 찾아보게 됐다.

박 군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집 안의 불을 끄고 다니고 에어컨을 못 켜게 하는 등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태양광 발전기를 집에 설치하기 전까지는 휴대전화 사용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군은 육식뿐 아니라 비행기·자동차·오리털 패딩 등을 거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하고자 즐겨 찾던 스키장도 올해는 리프트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환경 피해가 우려돼 가지 않았다. 자연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에 매달 1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박 군의 꿈은 기후 위기를 되돌릴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다. 박 군은 "지금까지 개인적인 노력과 공부를 했지만, 사회적인 연대와 그 속에서 함께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지구적 행동만이 기후 위기의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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