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80∼90%…서두르지 않겠다"

NC다이노스 '나스타' 나성범이 돌아온다. 더 건강하고 더 날렵한 모습으로 말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후 전방십자인대·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원판 성형 수술을 받았다.

나성범은 수술 후 재활군에서 무릎 관절 주변부 근육 강화 운동과 무릎 균형 감각 운동을 했다.

9월 13일에는 재활에 집중하고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BSTI)로 떠났다. 이에 앞서 나성범은 지난 9월 5일 창원NC파크에서 이동욱 감독 등과 만나 "내년에 많이 뛰겠다"라며 다짐하기도 했다.

나성범은 약속을 지켰다.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난 나성범은 "현재 80∼90%의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상 이후 한때 112㎏까지 나가던 체중은 104㎏까지 줄였다. 얼굴 살은 다소 빠졌지만 그만큼 몸은 더 탄탄해졌다. 수비훈련이나 타격은 아직 100% 다 하지 못하고 있으나, 주루는 곧 시작할 예정이다.

▲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NC다이노스 나성범.  /이창언 기자
▲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NC다이노스 나성범. /이창언 기자

나성범이 당장 잡은 목표는 '개막전 참가자 명단 포함'이다. "마음은 굴뚝같으나 몸이 그렇게 될지 말할 수 없다"는 나성범이었으나 목표를 달성하려는 간절함이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에선 자신감도 엿보였다.

나성범은 "내 생각으로 100% 된다고 보고 있다. 아직 예전 같은 힘을 못 쓸 뿐이다. 다시 보강훈련을 하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나성범은 외로움과도 싸웠다. 미국에서 재활을 할 때 나성범은 한국인 에이전트 집에서 지냈다.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혼자 다닐 때가 잦았다. 에이전트가 류현진·추신수도 담당했을뿐더러, 당시 메이저리그가 포스트시즌으로 한창 바쁠 때였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적응하다 보니 별로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던 듯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뜻하지 않은 장기 공백과 외로움, 힘든 재활 기간을 거치면서 야구를 향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나성범은 "정말 간절했다. 초기 재활을 창원에서 했었는데 당시 프로야구 한창 시즌이었다. 오후 2시 경기가 있거나 6시 30분 경기가 있을 때, 훈련장에 있으면 관중 함성이 그대로 들렸다. 창문을 열면 관중과 경기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그럴 때 일부러 노래를 더 키우고 운동만 했다. 기분이 참 묘했다. 그래서인지 야구가 더 간절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부상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보던 나성범의 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단, 나성범은 조급해하지도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라 말했다.

나성범은 "어떤 선수든 꿈은 꿀 수 있다. 물론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은 못하겠다"며 "몸 상태가 예전 같진 않고 여전히 재활 중이다. 내 가치를 높이려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이어 "지금은 어떻게 하겠다기보단, 먼저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인 듯하다. 시즌이 끝나면 결과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무릎 재활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고 안전하게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상 전과 후, 타격 자세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 밝힌 나성범은 인터뷰 끝 무렵 '동업자 정신'도 드러냈다.

나성범은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을 때, 사흘 후 하주석(한화이글스)이 왔다. 같은 의사 선생님께 수술을 받았다"며 "주석이와 서로 내년에 잘하자고 다짐했다. 팀은 다르지만 같은 야구인으로서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성범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올해 가을야구 이상을 바라보는 NC다이노스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을 두고 "주루와 수비에서 움직임이 중요하다. 필드 체크가 중요하다. 특히 불안감을 떨쳐내며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며 "(재활 과정을 지켜보니) 정말 독하더라. 빵도 안 먹고 탄수화물도 끊더라. 몸에 관심이 더 많아지고 간절함이 커진 듯했다. 올해 개막전 참가자 명단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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