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인구가 또 줄었다. 2018년 말 25만 516명(주민등록 기준)에서 지난해 말에는 24만 8276명으로 떨어졌다.

상징적인 25만 명 고지가 무너지며 1년 새 0.89%(2240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구 수는 늘었다. 10만 775가구(2018년)에서 10만 1969가구(2019년)로 1194가구 증가했다. 전출은 2인 이상 가족 단위로, 전입은 1인 가구 사례가 많은 탓으로 분석된다.

앞서 2013년 2.2%(5113명), 2014년 2.6%(6210명), 2015년 3.0%(7541명) 등 한 해 6000명 안팎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던 때는 이제 옛 추억이 됐다.

지역 인구는 2017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성장세다. 2017년 1.2%(3110명), 2018년 1.4%(3557명) 줄어드는 등 지난 3년간 8907명이 거제를 등지고 다른 곳으로 떠났다. 연평균 3000명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대규모 인구 유출 원인은 조선업 불황이 첫손에 꼽힌다. 지역 양대 조선사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일터를 잃은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조선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분야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이 정도면 '거제 엑소더스(exodus)'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수준이다. 엑소더스는 '사람·자금 따위가 어떤 지역이나 상황에서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일'을 뜻한다.

문제는 이러한 탈거제 흐름을 웬만해선 막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조선 경기에 따라 인구도 극심한 부침을 겪는 탓이다.

기지개를 켜는 조선업이 다시 대들보로 우뚝 서 지역 경제 우울증을 하루빨리 보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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