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서 찬반 맞서
대봉산 휴양밸리에 초점
"컨설팅 후 결정"주장도

함양군이 시설관리공단 설립 추진에 앞서 대봉산 휴양밸리 활성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은 지난 10일 오후 군청 대회의실에서 주민과 관계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양군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군은 2016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공공시설물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공단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설립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 과정에서 막혀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7년 함양군의회에서 관련 조례 제정이 무산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상임위원회에서 조례안이 부결됐다. 당시 군의회는 "먼저 군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주민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을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공단 설립을 놓고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공단 설립이 늦어진 이유로 집행부를 질책하며 신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의견과 함께 공단 설립 이후 위탁 대상 시설물의 적자 운영과 콘텐츠 부족 등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 함양군시설관리공단 설립 주민설명회가 지난 1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함양군
▲ 함양군시설관리공단 설립 주민설명회가 지난 1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함양군

서필상 함양지역노동자연대 의장은 질의를 통해 "군이 공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대봉산 휴양밸리만 대상으로 하면 적자가 예상돼 군민체육센터와 문화예술회관 등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까지 포함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대봉산 휴양밸리 활성화를 위해 먼저 컨설팅을 받고 나서 공단 설립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현옥 부군수는 "다양한 관광시설 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향후 발생하는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함양군시설관리공단은 17개 사업을 수행하게 되며, 대봉산 생태숲 관리 운영을 비롯해 치유의 숲·대봉산자연휴양림·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산림레포츠단지·국민체육센터 등 15개 사업과 그밖에 군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위탁·대행사업 등을 관리한다.

한편 이날 80여 분간 진행된 설명회에서 군이 공단 설립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민들이 질의 또는 의견을 밝힐 시간이 부족했다는 질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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