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 개봉 전 역사 왜곡 논란에 부딪혔다.

논란이 된 예고편 부분은 세종대왕이 간의대를 철거하라고 하는 장면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세종대왕이 간의대 위치를 옮기라 지시했을 뿐 간의대를 철거한 것은 연산군 때라는 이유다.

다행히 개봉 이후 <천문>은 역사 왜곡 논란에서 벗어난 듯하다.

<천문>은 관객들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람객 수는 개봉 2주도 안 돼 169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가 대표적이다. <나랏말싸미> 역시 세종대왕을 다뤘다.

신미대사가 한글 창제에 참여했다는 가설을 다룬 영화는 개봉 당시 '세종대왕 업적을 깎아내렸다'는 심각한 비난을 받았다.

2017년 개봉한 영화 <군함도> 역시 강제 징용 조선인들의 삶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역사를 다룬 영화는 역사 왜곡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사적 기록을 극으로 표현하려면 허구가 첨가되는 건 불가피하다. 그런데 왜 어떤 영화는 흥행하고 어떤 영화는 흥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영화 전문가들은 '국민 정서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관람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이 존재하는데, 그 지점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치지 않으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역사 왜곡 논란을 잠재우는 열쇠가 아닐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