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1년·34억 원 계약
철저한 부상 관리 관건

NC다이노스 박석민이 NC 유니폼을 최대 3년 더 입게 됐다.

NC는 8일 "박석민과 2+1년 조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NC와 박석민은 이날 오전 창원NC파크에서 계약기간 3년(2+1년), 최대 34억 원에 합의했다.

세부적으로는 보장 2년 16억, 3년 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18억 원이다.

김종문 NC다이노스 단장은 "건강한 박석민은 공격력에서 확실한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다"며 "선수 기량과 팀 미래를 고려한 조건에 서로 뜻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단장 말처럼 '건강한 박석민'은 확실히 팀에 보탬이 된다.

5년 전 FA에서 '4년 96억 원'이라는 초대박 계약을 성사시키며 NC에 합류한 박석민은 이적 첫 시즌인 2016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해 박석민은 126경기를 소화하며 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 타율 0.307 장타율 0.578 출루율 0.404를 남겼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겼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타점도 기록했다. 박석민 활약 덕에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건강한 박석민'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즌이었다.

▲ 8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석민. /연합뉴스
▲ 8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석민. /연합뉴스

하지만 2017시즌 박석민은 허리·팔꿈치 부상 등에 신음하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2017년 1군 엔트리에서 4차례나 말소되는 아픔을 겪은 박석민은 결국 그해 101경기 78안타 14홈런 56타점 OPS(출루+장타율) 0.792를 남기는 데 그쳤다.

2018시즌도 상황은 비슷했다.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박석민은 103경기 81안타 16홈런 55타점 타율 0.255 OPS 0.816을 남겼다.

특히 그 과정에서 9월 옆구리 부상까지 겹친 박석민은 재활기간만 1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다.

2018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박석민은 2019시즌 정상적인 모습으로 경기장에 돌아왔다. '건강한 박석민'은 확실히 달랐다.

지난 시즌 박석민은 112경기 96안타 19홈런 74타점 타율 0.267 OPS 0.871을 남겼다. 전반기(타율 0.300) 물올랐던 타격감이 후반기(타율 0.187) 들어 떨어지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시즌 전체로 보면 WAR(대체선수대비기여도)가 3루수 3위에 오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NC가 박석민에게 다시 한번 기대를 걸게 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물론 박석민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지난 4년간 박석민은 442경기에 나가 타율 0.271 81홈런 289타점 OPS 0.875를 기록했다. 수치만 본다면 썩 나쁘지 않은 기록이나,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등 팬 기대치에 못 미친 건 부인할 수 없다.

박석민도 이를 잘 아는 듯 두 번째 FA 계약을 마치고 나서 "실력으로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순발력을 키우고자 새 훈련도 시작했다. 팀에서 기대하는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