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채소를 팔아 모은 돈 30만 원을 기탁하는 80대 할머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창녕군을 방문했다. 벌써 4년째 이어지는 나눔이다.
지난 3일 한파를 뚫고 군청을 찾아온 구길자(80)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30만 원을 전달했다.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 꽁꽁 언 손으로 가방에서 돈을 꺼내곤 찢어진 지폐에 테이프를 붙여 놓은 것이 마음이 쓰였는지 연신 새 돈으로 바꿔줘야겠다고 했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장에 내다 파는 할머니는 "나도 어렵게 살아봤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날씨가 추워질수록 베풀고 싶은 마음은 더 뜨거워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내년에도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성혜경 주민복지과장은 어르신 손에 따뜻한 핫팩을 쥐여주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따라 성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자치행정2부 국장(김해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