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채소를 팔아 모은 돈 30만 원을 기탁하는 80대 할머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창녕군을 방문했다. 벌써 4년째 이어지는 나눔이다.

지난 3일 한파를 뚫고 군청을 찾아온 구길자(80)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성금 30만 원을 전달했다.

▲ 지난 3일 구길자 할머니가 기탁한 성금 30만 원. /창녕군
▲ 지난 3일 구길자 할머니가 기탁한 성금 30만 원. /창녕군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 꽁꽁 언 손으로 가방에서 돈을 꺼내곤 찢어진 지폐에 테이프를 붙여 놓은 것이 마음이 쓰였는지 연신 새 돈으로 바꿔줘야겠다고 했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장에 내다 파는 할머니는 "나도 어렵게 살아봤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날씨가 추워질수록 베풀고 싶은 마음은 더 뜨거워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내년에도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성혜경 주민복지과장은 어르신 손에 따뜻한 핫팩을 쥐여주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에 따라 성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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