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예술가 등 다룬 영화 삶의 자세·지혜 일깨워줘

새해에는 예술영화 한 편 보는 게 어떨까. 요즘에는 '다양성영화'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예술영화를 포함해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제3세계 영화 등이 모두 여기 포함된다. 단순히 저예산으로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상업영화와 달리 작품성, 예술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대체로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깊은 영화인 경우가 많다.

경남에서 다양성영화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대표적으로 창원 씨네아트 리좀과 진주 인디씨네다. 그리고 복합상영관 중에서도 간간이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인디씨네는 1월이 겨울방학이라 정기상영이 없다. 그러니 창원 씨네아트 리좀 상영작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맨 오브 히스 워드>. /스틸컷
▲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맨 오브 히스 워드>. /스틸컷

현재 교황에 대한 영화 두 편이 한창 상영 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 맨 오브 히스 워드>(빔 벤더스 감독, 2018년)와 <두 교황>(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2019년)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부터 재위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개봉 전부터 예술영화 상영관 대표들이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두 교황>은 현 프란치스코 교황과 직전 베네딕토 16세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다. 베네딕토 16세는 종신직인 교황을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는 베네딕토 16세와 후임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교황은 가톨릭 로마 교구의 주교이며 가톨릭의 수장이다. 또 로마 시내에 있는 독립국 바티칸의 국가원수다. 두 영화가 그리는 교황은 단순히 종교 지도자가 아닌 시대에 필요한 현명한 어른이다. 영화평 중에 종교는 없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내용이 많은 이유다.

9일 개봉하는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강성옥 감독)는 고 이태석(1962∼2010) 신부 선종 10주기를 기념하는 영화다. 2010년 개봉한 <울지마 톤즈>(구수환 감독)에 다 넣지 못한 미공개 영상과 인터뷰가 담겼다.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이곳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이태석 신부의 행복한 웃음을 볼 수 있다.

▲ 영화 <벌새>. /스틸컷
▲ 영화 <벌새>. /스틸컷

한국독립영화협회로부터 2019년 올해의 독립영화로 뽑힌 <벌새>(김보라 감독, 2019년)도 연장 상영 중이다. 영화를 보는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는 평을 듣는 작품다.

이 외에도 세계 성악계 슈퍼스타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파바로티>(론 하워드 감독, 2020년),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나날을 그린 <고흐, 영원의 문에서>(줄리안 슈나벨 감독, 2019년), 평생 미술교사로 살다 정년 퇴임한 후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몽마르트 파파>(민병우 감독, 2020년) 등 잔잔하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상영 중이다.

▲ 영화 <파바로티>. /스틸컷
▲ 영화 <파바로티>. /스틸컷
▲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스틸컷
▲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스틸컷

한 영화를 매일 상영하는 게 아니라 영화마다 상영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포털 사이트나 씨네아트 리좀 온라인 카페(cafe.naver.com/cineart)에서 상영시간표를 잘 확인하자. 문의 070-8802-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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